후루야 레이의 승모근을 키운 것은 팔 할이 가슴이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부승모근이라고 해야겠지만, 어찌되었든 그의 승모근은 굳이 운동하지 않아도 잘 발달되어 있었다. 자연의 이치로 헤아리건대 달린 게 크면 그걸 지지해줄 근육도 자라기 마련이긴 하지만 달갑지 않은 건 달갑지 않은 거였다. 차라리 죽어라 노력해서 키운 거였으면 얼마든지 예뻐할 수 있겠
* 리퀘로 쓴 단문 소리 없이 다가와 무게 없이 손끝에 내려앉는 것, 손가락을 조금만 까딱여도 반동 하나 없이 날아가 버리는 것. 후루야 레이에게 있어 인연이라는 건 나비와도 같았다. 조금만 움직여도 훌훌 날아가 버리는 것. 그래서 그는 일단 나비가 내려앉으면 절대 움직이지 않기로 했다. 움직이지 않아도 날아가 버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