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 가장 가까이, 오래도록 곁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은 영원히 이 거리로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 거리를 한 걸음이라도 좁히는 순간, 주저 없이 떠나갈 당신을 알았다. 느린 걸음이 발목을 잡았다. 비가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다. 내가 가야 하는 길은 어디일까, 의미 없는 물음을 던진다. 나지막한 목소리는 조용히 흘렀고, 실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