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백이랑 혜연이랑 태성이로 등굣길'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쓴 글입니다. 원작에서 뒤지고 뒤지게 다른 if 이야기로 원작과 상이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시백아, 일어나야지.” 낮은 목소리가 잠을 깨운다. 베개에 고개를 묻고 잠투정을 부리는 아이에게 그는 한 번 더 아이의 이름을 부른다. 시백아. 그제야 아이는 고개를 들었다. “어서 일어나. 개
당신과 가장 가까이, 오래도록 곁에 머물 수 있는 방법은 영원히 이 거리로 있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이 거리를 한 걸음이라도 좁히는 순간, 주저 없이 떠나갈 당신을 알았다. 느린 걸음이 발목을 잡았다. 비가 내리는 하늘을 올려다보다가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다. 내가 가야 하는 길은 어디일까, 의미 없는 물음을 던진다. 나지막한 목소리는 조용히 흘렀고, 실체
"...리." "....." "...나리." "....게 늑장 부리는 것도 오랜만..." "대장 나리!" 하태성은 근 3일간 들어온, 자신을 가리키는 익숙한 호칭에 눈을 떴다. 머리를 꿰뚫는 듯한 두통에 인상을 찡그리며 몸을 일으켜 멋쩍은 듯 목 뒤를 긁는 김주황과 제 앞머리를 집으며 손장난 중인 허건오를 바라보았다. "대장 나리, 많이 피곤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