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자기 소개를 하니 니케는 무언가 제 몸을 타고 흐르는 머쓱함에 뺨을 검지로 살살 긁었다. 살면서 자기 소개 같은 건 잘 안해본 몸인데, 딴길로 새는 정신을 다시금 붙잡고 제 이름을 물은 상대를 바라보자 어쩐지 그는 묘한 미소만 지은 채였다. 뭐야? 안 그래도 수상한데 더 수상하게? “당신들은?” “일단 이 몸부터 소개해볼까~” 고죠 사토루,
앗, 야단났다. ‘니케, 늘 말하지만 시공간인술은 조심히 써야 해.’ 혼자라면 더더욱 말이지. 미나토가 한 말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니케는 자신이 궤도 계산을 잘못한 걸 깨닫자마자 무조건 반사로 낙법을 취하곤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두컴컴하네, 낮이었는데 말이지, 그런데, 아니, 잠깐만, 참나, 난 그냥 비뢰신을 연습한 건데! 나, 혼자서 비뢰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