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온통 새하얀 곳에서 눈을 떴다. 꿈인가? 그게 가능한가 싶기는 하지만, 펜셔스가 느끼기에, 이곳은 공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몸을 지탱할 수는 있지만 무언가를 딛은 느낌은 없다. 허공에 떠있다기에는 부유감이 없다. 가깝고 먼 것, 땅과 하늘의 경계,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는 완벽한 하양이었다. 아하, 그렇군. 사후-사후 세계란 거구나. 펜셔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