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씨 최면?” “원래는 내면 심리 어쩌구 관련 기제 각성 저쩌구 하는 이름이던데, 알지도 못할 말 길게 써두면 복잡하잖아. 그래서 다들 그렇게 부르나봐. 여기, 쓰는 법 간단하다구?” “흐응-” 들이밀어진 액정에는 곁눈질로 보기만 해도 벌써 속이 울렁거리는 화상이 흐르고 있었다. 지켜보기 괴로울 정도로 명도와 채도가 높은 무지개색이 부담스럽게 번쩍
그건 무더위가 찾아들기 전의 이른 여름, 휴일이 끝난 뒤 돌아온 어느 월요일이었다. 학년이 바뀌고 2달 가량의 시간이 흐른 시점이었기에 사교성이 좋은 아이들은 일찌감치 무리를 지은 터였다. 이마이 리사 또한 활발한 성향의 아이들 사이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당연하다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타인의 말을 잘 들어주고, 얼핏 보기에 사소한 일에도 신경을 기울여
관계를 유지한다는 건 저울의 균형을 수평이 되도록 계속해서 조정하는 일과 비슷하다. 저울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반대쪽에 힘을 실어주되 역으로 치우치지 않게끔 그 강도를 조절하고, 양쪽의 균형이 맞춰진다면 그 상태가 계속 유지되는지 쭉 지켜봐야만 하겠지. 과하지 않게, 덜하지도 않게 오는 만큼 다시 돌려주며. 정말로 간단하면서도 동시에 조금도 쉽지 않은,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