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월, 화, 수, 목, 금, 그리고 오늘 토요일. 오늘은 내가 생전 처음 보는 짙은 남색의 소파에 둥지를 튼 지 딱 7일째가 되던 날이었다. 왜 '되던' 날이냐면, 30분 전에 그 자리에서 쫓겨나 거실 바닥으로 팽개쳐졌기 때문이지. 화가 날 법도 하지만 집주인 커플의 애정 행각을 한낱 객식구인 내가 방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너그러이 넘어가기로 했다
오전 7시. 평소라면 자몽한 만물 위로 뽀얗게 아침 햇빛이 내렸을 시간. 하지만 오늘은 솜이불마냥 두텁게 깔린 구름이 여유로운 주말 아침에 한층 나른함을 더했다. 회색빛 공기 속에서도 일찍이 눈을 뜬 전위는 자는 동안 품에서 빠져나간 연인을 찾아 옆자리를 더듬었다. "으응…." 눈을 감고서 새근새근 고른 숨을 내쉬는 중에도 저를 찾는 손길을 느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