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내일 그 사람이랑 만나기로 했어." "아~ 또 차이겠네." "이게 진짜!!" 아침부터 키르아와 여주의 신경전에 주변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피했다. 알게 된 지 몇 년이 지나도 둘의 사이는 좀처럼 좋아지는 법이 없었다. 투닥거리는 둘 사이에서 곤이 난감해하며 싸움을 말렸다. 그러자 여주는 갑자기 시비를 거는 키르아때문에 기분이 나빠져 문을 세게 쾅
헌터로서 자부심 따위는 잊은 지 오래였다. 여주의 할 일은 늘 그렇듯 귓가에 울리는 명령에 따라 누군가를 죽이는 일이었다. 오늘 죽인 사람은 한때 여주가 사랑했던 사람이었다. 원망 가득 자신을 보는 눈빛에 여주는 잠깐 망설임을 느꼈지만 귓가에 맴도는 낯선 목소리가 자꾸만 재촉하자 결국 여주는 그를 죽여버렸다. "잘했어." 죄책감도 느낄 새도 없이 낯선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