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에 닿는 순간, 세상이 빙글빙글 돌았다. 히토리는 비틀거리며 롤러코스터에서 내려와, 바닥에 손바닥을 대고 구토했다. “우웨에에엑!” “어머, 히토리쨩, 괜찮니?!” “여기 비닐봉지 있어!” “에이, 언니, 더러워.” 주위를 둘러싼 가족들의 존재를 느끼며, 히토리는 계속해서 속을 게워 냈다. 아아, 올록볼록한 바닥이 수챗구멍처럼 빨려 들어간다. 그래
매미 소리가 따가운 여름이었다. “오늘 연습은 순조로웠네.” 해가 저물었음에도 타박거리는 신발 밑창 아래에서 올라오는 열기가 아직도 뜨거웠다. 바로 옆에서 걸어가는 키타의 구두 소리조차도 히토리에게는 멀게 느껴졌다. 여름의 열기 속에 거리가 흐무러져서 껌처럼 길게 늘어지는 듯이 히토리의 걸음은 느리게 나아갔다. “히토리쨩, 듣고 있어?” “아, 네,
"좋아해." 갑자기 떨어진 한마디가 가라앉은 공기에 물결을 일으켰다. 그 목소리에 어깨를 움츠리고 턱에 주름이 지도록 머리를 푹 숙이고 있던 히토리가 반짝 고개를 들었다. 기울어진 햇살이 부시게 눈을 찌른다. 잔잔한 연못 위에 조약돌이 빠진 듯이 히토리의 감정에도 일렁임이 일었다. 소리 없이 벌어진 입술 사이로 정돈되지 않은 숨이 터져 나왔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