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이과 준비실에서 아그네스 타키온은 생각했다. 안정 상태. 타키온이 정의하는 현재는 그러했다. 자주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운동장의 소음도 지금은 적막했고, 완성되어 타키온의 손을 떠난 연구는 아직 새로운 과제로 옮겨가지 않았다. 방해도, 실험도 이루어지지 않는 완벽한 안정의 상태. 물론 정의하기에 따라 여전히 공기 분자는 대류 현상을 일으키며 활발히
비가 오면 귓가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또렷해진다. 언제나 그치지 않는 목소리가 선명한 윤곽을 가지고 뇌를 파고든다. 짓누르는 공기의 무게로 비를 알았다. 몸을 감싸는 이불을 걷어내고 몸을 일으킨다. 떠도는 흙의 냄새, 피부를 감싸는 습기, 귀를 울리는 노이즈가 좋지 못한 것들을 부른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 그것들은 나의 친구였지만, 항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