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어나서 처음 쓰는 ‘상대방과 키스 못하면 나갈 수 없는 방’ 정찰병으로서 경력이 길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위기 상황에 놓여봤다는 뜻이다. 벽을 두드렸다. 강철이라기엔 무르고,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이라기엔 딱딱하고 옅은 금속 냄새가 감돈다. 지금껏 수많은 함정, 밀실에 갇혀봤지만 이런 곳은 난생 처음이다.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라는 눈치였다. 한참
* 은혼 패러디(내 뫄뫄의 시간을 1시간이나 낭비하게 만들다니) 한적한 도로 위. 자동차 문외한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들 만큼 매끄러운 스포츠카가 갓길에 주차되어 있다. 자동차 내부에 탑재된 디지털 시계가 깜빡이며 현 시각을 알렸다. 저녁 8시. 어른들을 위한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때였다. 커다란 엔진 소리가 한차례 한적한 도로 위의 공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