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구미
꾹 눌러야 돼, 그래야 소리가 나. 손가락 살을 파고드는 느낌에 주춤거리던 손 위에 다른 손이 겹쳤다. 아픈 건 질색이나 압력에 못 이겨 손을 뗄 수가 없었다. 반항의 표시로 미간을 잔뜩 구겼지만, 요지부동인 오른손만 뚫어져라 보는 너 때문에 별 수 없이 손가락을 튕겼다. 연주라기엔 짧고, 선율이라기엔 퉁퉁거리는 소리에 의아해하는 나와 달리 너는 함박웃음을
내 동생은 무지 새하얗다. 그리고 성질이 지랄맞다. 장난 한 번 친 걸 가지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친구라도 데려오면 혼자 싫다고 시위한다. 그러면서 우리 노는 건 궁금한 지, 아닌 척 옆에서 뻗댄다. 식탐은 또 많아서, 뭘 먹을라 치면 한 입만 달라고 고집 부린다. 세상에 맛있는 게 넘쳐나는 걸 벌써 깨달았는 지, 밥은 그대로 두고 고기만 싹 먹어치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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