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팔사
머리가 지끈거린다. 몸과 정신이 하나가 아닌, 둘로 나뉘어 따로 노는 듯한 기분…. 통증이 밀려온다. 공허로 잠긴 바닷속에서 끌어올려지는 듯한 감각이 자꾸만 깊이 잠드는 것을 방해했다. 꼭 죽음과 가까워진 듯한, 아니. 죽은 건가. 머리가 다시 한번 크게 울렸다. 어디에 세게 맞기라도 한 듯한 욱신거림과 함께. 지금… 잠깐. 여기가 어디지? 오르가 눈을 떴
트리니티가 어색하게 옆머리를 만지작거렸다. 일부러 펌을 해 구부러진 머릿결을 따라 손가락으로 꼬고 풀기를 몇 번 반복하다, 손을 내려놓으며 오르를 흘긋 쳐다봤다. 트리니티는 일단 마저 산책할까요, 하며 오르의 눈치를 짧게 살폈다. 그가 작은 숨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이자, 트리니티는 다시 먼저 앞으로 나아가며 걸음을 옮겼다. 그대로 몇 분을 걸으니 거리의
어디선가 본 적 있는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불길이 치솟는 새빨간 폐허. 그 속에서 드문드문 누군가의 비명이 울려 퍼지는 것이 소름 끼쳤다. 트리니티는 눈앞의 광경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본 적 있는 듯하면서도 처음 보는 느낌. 미묘한 기분에 속이 울렁거렸다. 뭘 하고 있었길래 내가 이런 곳에…. 그 전의 기억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무언가
외관 왼쪽을 기준으로 2:8의 가르마를 하고 있다. 옆머리의 끝부분과 뒷머리의 끝부분이 검은색으로, 나머지 부분은 흰색인 투톤 머리를 하고 있다. 왼눈은 금안, 오른눈은 흑안(의안)이다. 오른눈을 가로지르는 흉터가 있다. 윗부분이 없는 타원형의 안경을 하고 있다. 왼손에는 금색 손목시계를 착용 중이다. 검은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으며,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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