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윈터
뭐가 재미있다고 리멀이 굳이 청강까지 하는 것인지 후엘은 쉽사리 이해하지는 못했다. 리멀이 항법 때문에 접한 천문학을 어느 순간부터 꽤나 좋아하게 됐다고 했을 때 후엘은 그래, 그런 사람도 있지, 싶어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작년 십일월부터는 매달 나가던 그예네스 대학교 출강 일정에 거의 매번 리멀이 따라붙게 되고, 이젠 강의실 뒤쪽 한켠에 자리잡는
“근데 몸 성히 살려면 관두는 게 맞는 것 같기는 해.” 줄라이는 성급하게 맞장구를 치는 대신 소다 병을 쥐고 가끔 한 모금씩 홀짝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표정은 굳어 있었고 시선은 딴 곳을 보고 있었는데 로건은 그것이 딱히 부정적인 시그널은 아님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것이 자신의 오랜 고민이 담긴 넋두리를 대충대충 그래그래, 하고 넘기
도시 외곽의 큰 공원에서 러닝을 마치고, 로건은 적당히 오른 숨을 가다듬으며 고민이 무색하게 얼른 차에 올라탔다. 다리는 차 밖으로 쭉 빼둔 채였다. 정해진 의무처럼 물을 들이키고 허벅지 여기저기를 주물렀다. 아침 일곱 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시월 초의 한기가 스틸베리 시를 은근하게 감싸고 있어도 방금까지 그 뜀박질을 하고 온 로건에게 그 주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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