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단장
탕-! "안되겠습니다, 대령님. 꼼짝을 안하는데요." "참 내⋯." 대령이 이마를 짚었다. 그러는동안 동현은 문고리를 돌려봤다. 문고리는 무리없이 휙휙 잘만 돌아갔지만, 그 안의 부품 하나가 문이 열리는 걸 막고있는 듯 싶었다. 동현은 권총의 손잡이로 몇 번이고 문고리를 내리쳤다. 덜컥, 덜컥. "괜히 힘빼지 말고 이리 오게." "예, 대령님." 동현은 침
나는 아직도 종종 그 시절을 생각하면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인다. 이것은 내가 스물두살일 적부터 마흔 무렵에 이르기까지의, 장장 이십여년에 이르는 긴 여정에 관한 이야기다. 그 긴 여정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잊을래도 잊을 수 없는 내 또래의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이름은 신동현이었는데, 그냥저냥 평범한 검은 머리와 검은 눈을 가진, 굉
2024년 07월 14일에 포스타입에 올렸던 글을 옮겼습니다. 어느 날 서울에는 민주주의가 돌아왔다. 마치 사라진 적도 없었다는 듯이 뻔뻔하게도 모습을 드러낸 그것은 세상을 다시 한번 뒤집어놓았다. 공무원들, 민병대, 엽우회, 어딘지는 몰라도, 그들이 시작한 일종의 계몽운동이 빛을 발한 셈이었다. 제일 먼저 부활한 것은 행정부였다. 곳곳에는 민주적인
2022년 10월 20일에 포스타입에 올렸던 글을 옮겼습니다. 민들레가 군화에 밟혀 뭉개졌다. 돌 위에 히마리없이 뉘여진 민들레를 몇번이고 문댔다. 채 피지도 못한 꽃봉오리가 무참히 으깨졌다. 4월의 찬바람이 목께를 훑고 지나갔다. 폐까지 으슬거리는 기분이었다. 내게 담배를 태우는 취미라도 있었더라면 조금이나마 나았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나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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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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