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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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재밌는 이야기할까? 먼지 냄새가 풍겨오는 다락방. 쥐고 있는 촛대를 휘두를 때마다 방 안의 어둠이 다 타버린 숯덩이가 부서지듯 물러났다. 새까만 그림자가 촛불이 일렁일 때마다 함께 흔들렸다. 고요한 방에는 두 사람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부산스럽지만 규칙적으로 들려오는 소리. 때가 껴 더러운 창문으로는 별도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이야기? 등 뒤로
가볍게 쥔 손으로 펜촉이 종이를 누르는 걸 느껴요. 말하고 싶은 것은 결코 한붓그리기로 완성될 수 없어요.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 당신은 펜을 들어올려야 해요. 난 깨어나지 못할 꿈을 꿨어. 금요일 밤 변화가는 그야말로 불야성이었다. 골목은 물론이고 대로변에도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있었다. 사람들의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외국말과 뒤섞였다. 모든
세바스찬이 눈 뜨는 시간은 항상 이른 아침이었다. 새벽녘 동이 어슴푸레하게 터오는 시간. 하지만 아주 가끔은 그것보다 일렀다. 어떤 시간이든 눈을 뜨면 그녀의 얼굴이 가장 먼저 보았다. 안녕, 티아. 잠든 그녀가 고르게 호흡을 내쉴 때마다 연한 푸른색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그는 그녀가 깨어나는 일이 없도록 이불이 흐트러지지 않게 주의하며 몸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