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에클
겨울의 공기에서는 서늘한 맛이 났다. 누군가 설탕을 쏟기라도 한 것처럼, 세상을 가득 채운 푸르고 흰빛마저 정오의 햇살 앞에서는 금빛 테를 머금었다. 삼삼오오 줄지어 높다란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가만 올려다보던 치유리가 후― 하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명소도 아니고 고작해야 동네에 자리한 신사라 여긴 것이 잘못이었을까. 주차하러 떠난 연인은 10분째 감
얘는 티스토리에 있어서 순서가 꼬였는데... 가을 바다 직전 로그네요. 길가에 늘어진 가로수에서는 무거운 소리가 났다. 솨아아, 허공의 수중처럼 깊은 물결음 사이로 매미의 울음과 사람들의 말소리가 뒤섞여 순간의 화음을 자아냈다. 소란스럽다면 소란스럽고, 감상적이라면 감상적일 축제의 풍경이다. 어지러울 정도로 반짝이는 불빛 속에서 엷은 제비꽃색 눈동자가
하얀 포말이 둥글게 떠올랐다. 뽀그르르─ 흩날리는 거품 사이로 물결이 인다. 짙은 물살 사이로 빛의 조각이 춤을 췄다. 희고 푸르게 빛나는 결정들이 산산이 부서지며 파랑波浪을 이뤘다. 검푸른 그림자를 지나, 검은 꼬리가 큰 폭으로 흔들렸다. 물살을 가르고, 모난 곳 없이 통통한 몸체가 유려하게 나아간다. 느긋함마저 엿보이는 움직임에 절로 탄성이 튀었다.
꿈과 희망의 낙원은 눈이 아플 정도로 현란한 원색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색색의 풍선을 든 아이들이 잿빛 도심의 기억을 잊은 채, 환상을 논한다. 보드라운 햇살과 선선한 바람이 바삐 뛰어가는 그들을 어여삐 여기듯, 드러난 살갗과 옷자락 따위를 스치고 지나간다. 퍽 사랑스러운 정경이었으나, 사람이 여럿 모일 때에는 언제나 그렇듯 웃음만이 감돌 수는 없었다.
스페이스에 업로드된 컬렉션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