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 Rimbaud
“펜과 노래”— 시인답지 않은 것, 그래서 랭보답지 않은 것, 이미 마음이 떠나간 것, 그리고 잊혀진 것, 그렇게, 스쳐 지나간 것.
무엇이든 쓸 수 있다는 건 아무것도 쓰지 않았다는 것 검은 펜을 쥔 손이 무자비하게 자신을 뜯어낼 것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건 모든 색을 기대해도 좋다는 것.
초록은 공포의 색, 추위의 색, 야만의 색, 악의 색, 추악함의 색. 초록은 봄을 기다리는 인내의 색, 햇빛 향하는 희망의 색, 식사하는 모든 동물의 색, 두근거리는 이 가슴이 뜨겁게 뱉어내는 사랑의 색.
아, 슬픔은 언제까지나 슬픔으로 슬픔은 언제까지나 우리의 것, 그늘은 언제까지나 우리의 것, 우리는 언제까지나 그늘 아래의 것. 태양 또는 하늘 아래 우리는 언제까지나, 우리는 언제까지나, 비 내리를 낮을 위한 것. 우리는 언제까지나 비 아래 젖어가는 뺨을 서로 마주보면서, 우리는 언제까지나 우리의 것.
오필리아, 오, 오필리아 — 누가 너를 죽였더냐? 저 거대한 산맥이 너의 연약한 가슴을 찢었더냐. 도시의 더러운 냄새가 너의 발목을 잘랐느냐. 하지만 너는 알지 못하는구나, 도시는 산을 바라만 보며 신은 도시를 묵살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