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전해요, '지금'이 지나가 버리기 전에

오늘 세상에 마지막 밤이 오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지금

知香 by 지향

완규님 커미션

드림캐와 드림캐가 속한 그룹 ‘파스파레’ 행적 요약

우승하면 무도관에서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유명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TIS(도쿄 아이돌 서밋) 참전 - 아야가 좋아했지만 지금은 해체한 그룹 ‘마멀레이드’의 멤버 나오가 프로듀서로 합류. : 대충 퀸덤 같은 거라고 생각해 주시면 됨 근데 이제 아이돌 개많이 나오는

시작 전: 마멀레이드가 지나왔던 행적을 되짚으며 자신들도 무도관에 서고 아이돌의 신화가 되자는 결심을 함

1회전: 나오는 메인보컬 아야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다른 포지션으로 전향할 것을 강권, 이에 치열하게 고민한 후 틀에 박힌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자신을 보여주며 메인보컬 자리를 지켜냄. 그러나 강경한 나오의 방식에 반감을 품은 멤버들이 생김

2회전: 같은 소속사 후배 그룹이 해당 라운드에서 탈락. 자신들의 마음까지 가지고 우승해 달라는 후배 그룹의 말에 파스파레는 의지를 다지지만 나오는 다른 사람의 마음 같은 건 짐만 될 뿐이라며 기대에 부응하려다가 해체해 버린 ‘어떤 그룹’ 이야기를 들려줌. 멤버들은 각자 고민하지만 그래도 후배 그룹의 마음을 이어받기로 결정, 나오에게 통보. 나오는 수긍함

3회전: 3회전의 주제는 ‘댄스’로, 밴드 그룹인 파스파레에게 매우 불리해짐. 불리한 상황을 타파하려 불편한 사이의 옛 지인까지 동원하는 나오를 보며 나오에게 반감을 가졌던 멤버들도 점차 그를 받아들이게 됨. 관객들도 함께 춤을 추도록 유도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현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준결승전 진출. 그러나 마멀레이드가 팬들과 업계의 기대에 부응하려 노력하려다가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해체했다는 진상을 접한 멤버들과 아야는 꽤나 충격을 받음

준결승전: 팬들의 기대에 무너졌다는 마멀레이드의 이야기에 아야는 팬으로서 마음을 전했던 지난날에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함. 팬들을 ‘위해서’ 행동하는 게 아닌, 자신들을 좋아하며 행복해하는 팬들과 ‘함께’하자는 멤버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고 고민을 해결함. 긴장되는 준결승전 무대에서 팬들의 격려를 받은 파스파레는 그에 힘을 얻어 막강한 우승후보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함. 한편 오랜만에 마멀레이드 단체방에 메시지를 남긴 나오는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는 멤버들의 말에 비로소 과거의 아픔을 떨쳐냄.

결승전: 우승은 하지 못했음. 자세히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우승해도 손색이 없을 퍼포먼스를 펼쳤으나 경쟁 그룹이 막강했음

TIS 종료 후: 무도관에 서지는 못했지만 멤버들은 결속이 강해졌고 파스파레는 제법 유명한 그룹이 되어 다양한 분야에서 출연 제의를 받음. 나오는 프로듀서로서 소임을 마친 후 멤버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남

드림 행적 요약

1회전 이후 새로운 자신이 되기 위해 해본 적 없던 것들을 많이 해 보고 싶다는 아야의 말에 미카는 도움을 주기로 함. 자신의 집에 초대하기도 하고, 퍼포먼스가 아닌 보컬이 주가 되는 듀엣 무대에 함께하기도 하며 아야의 경험치를 늘려 주려 노력함

2회전 이후, 아이돌 업계가 잔혹하다는 나오의 말에 동의함. 그럼에도 아야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지지해 주기로 결심함. 당신이 당신답게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함

3회전 이후 마멀레이드에 대해 자세한 진상은 전해듣지 못했지만 ‘세간의 평가는 받아들이기 나름’이라고 격려함


01. 나와 전혀 다른 사람

美香
(이제 아이돌은 그만둘 거야. 어울리지도 않는 귀여운 옷을 입고, 마음에도 없는 가사를 지껄이는 건 지겨워졌어.)

美香
(누가 이런 걸 좋아하겠어? 다들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어 보겠다고 웃기지도 않은 의상과 노래를 견디고 있을 뿐이잖아!)

美香
(…… 그렇게 생각했을 때도 있었지. 그때 그만두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런 콘셉트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美香
(하지만, 완전히 후련해진 건 아니야. ‘그 무대’를 직접 보게 되면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안녕하세요, 미카 씨! 연락을 늦게 봐서 죄송해요. 방금까지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었거든요. 무슨 일 있으세요? 웬일로 전화를 주시고…….

美香
안녕하세요, 마루야마 씨. 별일은 아니고…… 파스파레의 준결승전 무대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마루야마 씨가 전력을 다하는 모습을 제 눈으로 보고 싶거든요.


정말요? 미카 씨가 직접 응원해 주러 오시다니!

美香
응원이라니요? 저는 철저히 경쟁자로서 분석할 뿐입니다. …… TIS가 끝나면 마루야마 씨와 파스파레는 분명 제 그룹의 입지를 위협하는, 막강한 아이돌이 되어 있을 테니까요. 그렇죠?


…… 네, 그렇죠!
예전이라면 분명 ‘그 정도는 아닐 거예요’라고 말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짊어지고 여기까지 왔으니까, 지금은…… ‘그럼요, 미카 씨도 긴장하세요!’라고 말해야겠어요!

美香
아하하, 긴장 바짝 하고 있겠습니다. …… 새삼, 마루야마 씨도 어른이 되었군요. 그럼 그날 뵙겠습니다.


어른이 된 지는 꽤 되었는데도~! 네에, 지켜봐 주세요!

준결승전 당일

美香
(이번 그룹은 퍼포먼스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네. 직전의 그룹은 체력이 부족한지, 후반부로 갈수록 성량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
…… 또 습관적으로 남들을 분석하고 있네. 돌이켜 보면 나는 아이돌의 무대를 진심으로 즐긴 적이 없는 것 같아.)

美香
(그럴 수밖에 없겠지. 나는 ‘아이돌이 되는 꿈’ 따위를 꿔 본 적이 없으니까. 아이돌이란 언제나 내 앞에 놓인 현재일 뿐…….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어.)

美香
(습관적으로 분석하다가도 어느 순간 스테이지에 몰입하고 있었어. 냉정한 잣대 같은 건 생각나지도 않을 만큼 반짝이는 순간들이 있었어.
나참. 내가 기강이 해이해진 건지, 아니면……)


앗…… 그러니까……

美香
(파스파레의 차례가 되었구나. 마루야마 씨, 긴장하고 있네. 잘 해내면 좋겠는데……)

파스파레 팬
아야 쨩, 힘내! 파스파레 힘내~!!


응, 가자, 모두! 우리는…… Pastel*Palettes입니다!

美香
(다행이다. 팬들의 성원에 긴장이 풀린 모양이야. 어떤 노래를 하려나……)


美香
(이번에도 ‘파스파레다운’ 노래구나. 귀엽고 발랄하며 생기가 넘쳐. 가사는 희망으로 가득차 있고.
…… 생각해 보면, 나는 이런 노래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아이돌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었지. 마루야마 씨는 나와는 너무나 달라. 나와 전혀 다른 계기로 아이돌이 되어서, 내가 너무나 하고 싶지 않았던 콘셉트로 스테이지에 서 있어.)

美香
(하지만, 왜일까. 눈이 아플 정도로 반짝거려. 평가 같은 건 조금도 생각나지 않아. 그저, 지금을 즐기고 싶어.)

美香
(아, 그래. 이제는 알 것 같아. 내 마음이 지금껏 후련하지 못했던 이유를…….
나는, 다른 사람이 나와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던 거야.)

美香
(내가 행복하지 않았으니까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지 않을 거라고 단정 지어 버린 거였어. 마루야마 씨는 저렇게나 행복하고 반짝거리는데도.
다른 사람들이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구나. 나의 방식만이 정답은 아니었구나.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인 삶을 살아가는구나…….)

美香
(그걸 깨달으면 기분이 나쁠 만도 한데, 왜 이렇게 후련한 걸까. 마음의 벽이 무너진 기분이야.
저 사람은 내가 아이돌을 바라보던 시각까지 바꾸어 주었구나. 그래서 오롯이 즐길 수 있었던 거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Pastel*Palettes였습니다!

02. 정말로 좋아하니까

美香
결승전은 아쉽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죠. 무대를 아무리 잘해도 팬들 머릿수는 못 이긴다니까요.


그것 때문만은 아닐 거예요~. 그분들의 무대도 정말 훌륭했으니까요!
와아! 이 딸기 케이크, 정말 맛있어요. 디저트에는 관심이 없으시다고 하셨으면서!

美香
관심을 가져 보기로 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카페 디저트를 즐겨 먹는다는 걸 알게 돼서 말입니다.
그보다, 요즘 많이 바빠지신 것 같습니다. 역시 TIS의 여파겠지요?


네! TIS 이후로 다양한 곳에서 불러 주셔서, 요즘은 무척 바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힘들 때에도 팬 분들이 남겨 주신 메시지를 보면 기운이 솟아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美香
아, 준결승전 무대 전날에 팬 분들께 메시지를 남기셨지요. 다들 감동을 크게 받은 것 같았습니다.


사실 그전까지 많이 고민하고 있었어요. 팬 분들께 받은 마음이 언젠가 저에게 부담이 되어 버리면 어쩌나 싶어서요.
그렇지만, 팬과 아이돌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헌신하는 관계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함께 행복해하고 더 큰 꿈을 꾸는 관계인 거예요! 그걸 깨달은 이후로 마음이 홀가분해졌어요.

美香
함께 더 큰 꿈을……. 저도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받아들이기 어렵군요.
무겁고 지루한 이야기지만 들어주시겠습니까? 오래된 고민이 있습니다. 지금의 마루야마 씨에게 상담을 받으면 딱일 것 같군요.


네, 그럼요!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어요.

美香
저는 ‘네버랜드’일 때부터 ‘네버’ 소속인 지금까지 수많은 팬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등을 돌리는 팬도, 좋아하는 방법이 잘못된 팬도 많았지요.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저는 팬 분들을 불신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음, 이제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어요. 계속 말씀해 주세요.

美香
저는 팬들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합니다. 그렇지만 제 이야기는 잘 하지 않으려 합니다. 너무 많은 걸 상대에게 알려줘 버리면 그가 더 이상 나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을 때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고, 무엇보다…… 저 자신이 착각해 버릴 것 같았습니다. 팬들과 가까운 사이가 되어 버렸다고 말이에요.

美香
팬들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저를 떠날 수 있잖습니까. 실제로 네버랜드 시절 인기가 점점 줄어 갈수록 팬들이 줄어드는 게 눈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냉정한 업계에서 어느 누구에게라도 기대를 걸었다가는 실망밖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비관하게 되었습니다.

美香
저도 마루야마 씨처럼 사감 없이 팬들을 사랑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까요?…… 두서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죄송합니다.


……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미카 씨는 팬 분들을 너무나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싶지 않으신 것 같아요.

美香
이런 마음으로 좋아한다고 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를 불신하는데 어떻게 좋아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믿지 못하는 게 아니에요, 조심스러운 거죠. 사실은 믿고 싶으니까. 사실은 정말로 좋아하니까. ……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다는 거예요!

美香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혼자 답을 내야 하는 문제인데도 참 어렵군요.


이제는 저도 미카 씨에 대해서 조금은 알아요. 꿈을 꾸진 않지만, 그렇기에 현재를 누구보다 똑바로 마주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걸.


그러니까…… 순간순간 느끼는 것들을 팬 분들께 바로 전하는 건 어때요? 고마운 마음이 들면 고맙다고 하고, 오래도록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쓰고……. 그렇게 매순간 전력으로 진심을 전하고, 또 그 반응을 받아들인다면 먼 미래에 후회가 남지 않을 거예요.


마음에 충실했던 순간의 반짝임은 사라지지 않으니까요. 저와 파스파레가 TIS를 위해 쏟았던 노력처럼 말이에요.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우리의 마음에 소중한 게 남았듯, 미카 씨에게도 분명 그럴 거라고 믿어요.

美香
…… ……

美香
그렇구나, 역시 그런 거겠지……. 고마워, 아야 쨩.


엣……?! 이름으로 불러 주시는 건가요?!

美香
적어도 이 순간에는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었거든. 지금 당장 전력으로 진심을 전하기로 했어. 먼 미래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美香
아야 쨩을 만나고, 네가 나에게 해 준 말들이 차곡차곡 모여서 나를 성장하게 했어. 고집과 아집만이 가득했던 마음에 네가 싹을 틔웠고, 그 싹이 뿌리를 뻗어 내 마음의 벽을 무너뜨렸어.

美香
냉정한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 그렇지만 너의 따뜻한 마음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빛을 찾았을까 생각해 보게 돼. 그 빛이 또다시 누군가에게 퍼져 그 사람을 성장시키리라는 것도.

美香
고마워, 내 마음의 벽을 부숴 줘서. 몇 번이고 고맙다고 말해도 부족할 거야. 정말이지 ‘꿈을 주는 아이돌’이라는 말이 손색이 없구나.


제가 그렇게 해 왔다니……. 우우…… 눈물이 날 것 같아요……! 저, 앞으로도 노력할게요! 더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반짝임을 전할 수 있도록…….

美香
그래, 그래야 너답지. ……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마루야마 씨.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계속 편하게 말씀하셔도 되는걸요…….

美香
반말하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요. 종종 내킬 때면 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 그래도 될까? 아야 쨩.


그럼요! 언젠가 완전히 말을 놓으셔도 좋아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저도 잘 부탁드려요!

美香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항상 응원해 줘서 고마워. 언젠가는 제대로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나를 오래도록 좋아해 줄래? 너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가 더 열심히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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