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비디/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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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찰리. 경호원으로 성공하고 싶으면 근육을 키우라니까? 근육이 짱이야.” “힘만 세다고 이상적인 경호원인 줄 아세요?” “아니지. 그래도 딱 보이는 믿음이라는 게 있잖냐. …너처럼 비실비실한 몸으로는 믿음을 못 준다니까.” 알아요, 안다고요. 찰리는 의자에 앉아 인스턴트 커피를 휘저으며 불평했다. 삐걱대는 낡은 바 테이블에 팔을 기댄 주인이 알면
“궁금하다면 알려드리죠. 찰리 스트레이혼입니다.” 마음에 드는 구석이라고는 잘빠진 얼굴밖에 없는 남자가 대답을 듣자마자 느슨하게 웃었다. 대충 봐도 멀끔하게 빼입은 옷차림이 이제 막 고급 병원을 차린 돈 많은 신입 의사 같았다. 찰리는 시선이 마주친 2초간, 살면서 고생 한번 안 해봤을 샌님이라고 남자를 평가내렸다. 아무튼 비싼 시계를 달고 다니는 것들은
BGM 달칵, 하고 찻잔을 내려두는 소리가 났다. 익숙한 소음으로 인해 눈을 뜨면 보이는 풍경은 비상식적이다. 2년 전, 작별을 고하고 떠나온 저택의 가장 안쪽 방과 똑같았다. 그 벽지 틈에 파인 나이프 자국도 그대로였다. 뒤이어서 쓰게 우린 홍차향이 희미한 혈향과 함께 코를 스쳐 지나갔다. 엘리, 홍차에 설탕은 우리 취향이 아니잖아, 그렇지? 바닥에 쪼
BGM 차가운 바닷바람이 작게 일렁이던 담배를 끝내 붉게 태웠다. 바다조차 잠든 고요한 새벽에 피우는 담배는 특히 맛이 달았다. 중독성 물질이 폐부에 차오르며 남기는 짙은 단맛은 어린 시절 처음 먹었던 동그란 사탕과 닮았다. 섬을 횡단하는 동안 레이먼드는 총 세 갑의 담배를 태웠다. 신선한 음식 재료가 똑 떨어져, 굳은 빵과 치즈로 연명하는 동안 비참한
아벨 리드는 기분이 좋았다. 엔간해선 무너지는 법이 없던 일정한 높이의 입꼬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저절로 툭 풀어진다. 무언가 단단히 저를 위한 망상을 끊임없이 하는 표정이었다. 유치하고, 단순한 감정. 작은 움직임에도 헤프게 웃는 아이가 따로 없다. 아벨은 남은 커피를 단숨에 들이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상대가 고개를 들어 그의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