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케챱도둑
* if. 아케미 생존 헤어진 연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라별, 문화적인 차이가 있을까? 성별은? 이 복잡하고 심오한 주제에 대해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있을 리 없지만, 조디는 훌륭한 표본이 될 수 있었다. 옛 남자 친구의 결혼식은 애석하게도 날이 맑았다. 하늘은 더없이 높고 한없이 푸르른 색이었다. 평소라면 빼곡한 글씨와 어지러운
if. 조디 기억상실 그 남자다. 조디는 남자를 볼 때면 마음이 울렁였다. 이마에 흐트러진 새까만 머리카락, 살짝 벌린 입에서 흐르는 담배 연기, 굵은 뼈마디 사이로 아슬하게 잡혀있는 담배. 처음 남자를 본 순간, 당연한 일처럼 시선이 갔다. 시선을 달리해도 초점은 남자에게 맞춰졌다. 아는 사람인 것 같은 기시감이 들었지만, 정체는 물론 뚜렷한
새벽부터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알람을 모조리 끄고 조디는 오랜만의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달달하고 포근한 냄새와 몸을 감싸는 푹신한 감촉, 나른한 감각을 한데 묶어 카테고리에 넣자면 행복에 들어갈 것이다. 조디는 이 기분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딱딱하고 어두운 관이 아니라 솜에 둘러싸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실
* 시간 및 관계 날조 존재합니다 이 남자는 어렵다. 오키야 스바루를 아는 이에게 어떤 사람인지 물어보면 좋은 사람이라 말할 것이다. 그는 항상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아이가 쉴 새 없이 오키야 씨, 오키야 씨 하고 부르면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춘다. 그리고 귀찮은 낯 한 번 내지 않고 참을성 있게 말을 들었다. 나는 언제나 생글생글
새벽부터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알람을 모조리 끄고 조디는 오랜만의 휴일을 만끽하고 있었다. 달달하고 포근한 냄새와 몸을 감싸는 푹신한 감촉, 나른한 감각을 한데 묶어 카테고리에 넣자면 행복에 들어갈 것이다. 조디는 이 기분에서 깨고 싶지 않았다. 만약 자신이 죽는다면 딱딱하고 어두운 관이 아니라 솜에 둘러싸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 실없는
(찐검조)라이조디 정신을 차리고 보니 9시였다. 조디는 9시를 애매모호한 시간이라 불렀다. 누군가에게 저녁일 수도, 밤일 수도 있는 시각을 넋 놓고 바라보다 차 키와 서류 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피곤에 절은 눈으로 차를 몰고 오십 분 남짓 달리면, 길가에 24시간 패밀리 레스토랑이 나왔다. 모든 게 엉망진창일 때 찾는 곳이었다. 형광색 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