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버터
“가만, … 조용히….” 시우(Siu), 43세, 183cm, 청일색(清一色): 한 종류의 수패로만 이루어진 역. 1. 그는 나름 평범한 삶을 살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비가 많이 내렸다는 것. 카메라 렌즈에 습기가 차서 투덜거리던 이웃. 집에서 오 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빵집의 휴가 일정. 아파트 지붕 아래 집을 지은 새들의 울음소리. 아침 일찍 산책을
“내가 직접 왔잖아,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리디야 노비코프(Lydiya Novicov), 25세, 181cm, 사업가 천화(天和): 친의 첫 배패 시 이미 역이 완성되어 있는 것. 리디야를 부르는 별명은 다양하다. 들을 이 없는 자리에선 철없는 공주님, 칩과 돈이 오가는 판 위에선 하이 롤러 아가씨. 그럼에도 노비코프의 다음 실세라고 하던가. 어떻게 불
고문을 가하는 사람과 당하는 사람 중 진정으로 고통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대체로 당하는 사람 쪽을 떠올리겠지만, 그는 조용히 고개를 젓는다. 대체로 고문의 끝은 죽음이고, 죽은 이들은 당연하게도 발언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자리에서 고통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으로 좁혀진다. 그러나 흔한 성씨 하나 조차 가지지
첫째부터 다섯째까지는 리디야가 너무 어렸기에 기억하지 못했고, 열한째까지는 이미 죽어 사라져서 세는 의미가 없었다. 열두째 오빠는 늘 삼촌들과 함께 있었기 때문에 별로 친하지 않았고, 열셋째 언니는 어린 마음에도 자길 어려워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열넷째 오빠는 제법 친했으나 최근 들어 쭉 보질 못하다 갑자기 시신으로 돌아왔다. 짧은 장례에 엄마와
디아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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