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더

天和

[Novicov/리디야 노비코프/25/사업가]

커뮤로그 by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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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직접 왔잖아, 영광으로 생각해야지!”

리디야 노비코프(Lydiya Novicov), 25세, 181cm, 사업가

천화(天和): 친의 첫 배패 시 이미 역이 완성되어 있는 것.

리디야를 부르는 별명은 다양하다. 들을 이 없는 자리에선 철없는 공주님, 칩과 돈이 오가는 판 위에선 하이 롤러 아가씨. 그럼에도 노비코프의 다음 실세라고 하던가. 어떻게 불러도 좋다. 마지막에 남는 것은 이름뿐일 테니까.


1.

너무 뻔한 말로 꼬시는 거 아냐? 부드러운 바닐라색 머리카락은 귀를 살짝 덮는 정도의 짧은 길이로 정돈되어 있다. 둥근 눈매는 얼핏 순한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입가에 걸린 다부진 미소가 리디야 노비코프에 대해 더 정확히 설명한다.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해 만들어진 흰 정장은 한 쪽 다리를 꼬는 움직임을 따라 깔끔하게 떨어지는 선을 그린다. 나에 대해 알고 싶다고! 리디야는 흥미를 끄는 것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어디 한 번 마음대로 해보라는 듯 고개를 까닥인다. 모든 것이 차고 넘치기에 제 입 밖으로 내어놓는 것에도 망설임이 없다. 타고난 눈빛이 당신을 푸르게 응시한다.

2.

중국 대부업계의 큰 손, 후난성의 대표적인 범죄 집단. 조부 대부터 내려온 수식어들은 리우 가의 이름들 뒤에 늘 따라붙었다. 리디야의 어머니는 그 모든 것들을 품에 안고서, 암흑가의 여식에게 바라는 것들엔 모조리 반기를 들었다. 젊은 시절 여행지에서 만난 러시아 남자와의 위험한 연애담이 그랬고, 더이상 리우로 불리는 것이 아닌 노비코프로 불리기를 선택한 것이 그랬다. 리우가 가져다 주는 악명은 이미 충분했거든. 변화가 필요했던 거겠지. 엄마는 더 커다란 걸 가지고 싶었던 거야. 리우의 검붉은 자본과 인맥, 남편의 지원을 등에 업고 시작된 카지노 사업은 타고난 감각으로 세를 불렸다. 후난성에 이어 하이난성의 화려한 밤 문화를 수놓는 이름이 노비코프임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

하지만 핏줄을 따라 이어진 삶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완전히 떼어놓을 수 없는 법이다. 노비코프의 이름 이전에 존재한 리우가 지금의 리디야를 만들었다. 야오(), 내 보석. 아주 작았던 리디야를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 어둠을 발 밑에 두고서 가장 화려한 것들로만 감싸인 이에게 걸맞은 애칭이었다.

3.

나 어렸을 때 사진 볼래? 리디야가 휴대폰 위를 톡톡 두드렸다. 옛날 필름 사진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듯, 경계가 흐릿한 이미지들이 경쾌한 터치와 함께 화면을 가득 채운다. 이거 봐, 귀엽지? 지금의 다부진 체형이 연상되지 않을 정도로 작고 마른 아이가 화면 안에 있다. 붉은 리본과 함께 땋아내린 긴 머리카락이나 분홍빛의 풍성한 치맛자락. 흰 레이스 양말에 검정색 메리제인은 꼭 맞는 한 짝처럼 어울렸다. 근심이라곤 하나 없이 활짝 웃는 얼굴. 그야말로 한 집안의 사랑받는 외동딸이고 어린 공주님이다.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면 몇 장의 사진이 더 이어진다. 갈색 곰인형을 끌어안은 채 카메라를 바라보는 얼굴.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불며 두 눈을 꼭 감기도 한다. 다채로운 표정들이 이어지는 사이, 사진에 함께 찍힌 여러 얼굴들은 수 번이 바뀌었다.

리디야의 양친은 사람을 키우고 사용하는 데에 있어서 조금의 거리낌도 없었다. 진창을 구르는 이들에게 내밀어지는 손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그들이 적당한 애정과 폭력만으로도 얼마나 손쉽게 굴려지는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이 난 딸아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타인의 삶 정도는 희생시킬 수 있었던 부모님. 그로부터 배운 것은 리디야의 현재가 되었다.

완전한 억압보다는 아주 조금의 다정함. 미적지근한 사랑과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상냥함. 그런 것들은 가족이라는 허상이 되어 사람을 붙들어 놓는다. 원하는 것을 전부 내어주어선 안 돼. 쓸모가 없어지는 순간이 오면 네가 위험해지니까. 하지만 모든 것을 꽁꽁 숨기고 있어도 안된단다. 상대가 너무 궁지에 몰리면 되려 네가 곤란해져. 리디야의 부모님은 실존하는 가족으로서 어린 리디야를 품에 안고 애정을 담아 가르쳤다. 문제가 있다면 모든 자녀들이 그렇듯, 리디야는 부모님의 말을 전혀 듣지 않았다.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내가 전부 내어줄테니 나는 네 전부를 가져가겠다는 것.

4.

얘기만 하기엔 너무 지루하지 않아? 응, 나는 커피로. 카다멈 있어? …에? 없어? 손님 맞이 할 준비가 너무 안 되어있는 거 아냐? 취향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지! 기본이잖아~. 리디야가 입술을 쭉 내민다. 등받이에 몸을 푹 기댄 채로 발 끝이 바닥을 툭툭 두드린다. 표정과 행동에서 불만스러움이 숨김 없이 드러난다. 테이블 위에 커피 잔이 놓일 때까지 딴청을 피우다가, 흘긋 눈길을 준다. 잔은 좋은 거 쓰네? 연한 푸른 빛의 잔받침 위에 손 끝이 닿는다. 하얀색으로 양각된 포도 넝쿨을 따라 가볍게 훑다 씩 웃는다.

의외라고 할까, 리디야는 예술 계통에 제법 조예가 깊다. 부모님은 리디야가 집안의 일과는 관계 없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가르쳤다. 음악, 미술, 공예, 연기 등… 그러나 적당히 마음 둘만한 곳은 찾지 못한 채 많은 분야를 전전하기만 했다. 개중에 바이올린을 잡고 돈과 시간을 들여 예술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 까지엔 성공했지만, 그마저도 짧은 유학 생활을 끝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그게 별로라니까? 나는 일하고 싶다니까아~?! … 값비싼 악기는 지금 안 쓰는 방 어딘가에 쓸쓸히 전시되어 있을 뿐이다.

그래도 가끔이라면 좋아해! 유모레스크를 짧게 흥얼거리며 허공에 연주를 하는 흉내를 낸다. 따라 울리는 목소리가 손짓을 따라 매끄럽게 연결된다. 그 얼굴 또한 답지않게 천진하다.

5.

아 힘들다… (진짜로요) 집안 일 하긴 하는데 아직 배우는 단계일듯?? 집안 사업인 카지노 관련된 상가랑 건물 몇 개 관리하고 (작은 사무실 따로 있음 자기 마음대로 출근해서 심~~심~~~해~!~!!!!!! 하는게 일임) 문화재단쪽에도 발 걸치고 있음 (집안에서 굴리는 건데 돈세탁 용일듯ㅎㅎ;;) 가끔 후원하는 어린이들 만날듯?? 그리고 여전히 어디 앉아서 서류 보는 것 보단 몸 쓰는 게 더 좋다 (짱!) 그렇게 배우진 않았는데… 역시 말보다 주먹이 더 가깝다고 생각해… (큰일)

6.

풍패 중 동(凍)패.

크게 한 번 노리는 것보다 되는대로 몰아치는 스타일? 붕어빵 사먹을 패에 되는대로 마구 걸어서 오히려 블러핑 되어버림 (딱히본의는아니다만)


  • 유이든

  • 위고 장 클로드

  • 라파엘 로드리게즈

  • 가야 고스와미

  • 부현별

- 이거 관계란 그냥 구련보등 아님?!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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