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시안
키르쉬블뤼테는 정원의 꽃들에 물을 주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체부가 우체통에 편지를 넣고 가는 것을 보자 궁금해서 물뿌리개를 내려두고 헐레벌떡 우체통으로 뛰어갔다. 그가 받은 편지는 마탑에서 온 것으로, 본래 다니던 학교의 수학 실력이 우수하여 후천적 마법사인 위저드 전형의 기준에 통과하여 마법 학교인 마탑에 입학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에는 마탑이
그날, 프레나이트가 잊을 수 없는 날은 장맛비가 오는 날이었다. 프레나이트는 비공정 도서관이 주차된 곳에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하프 엘프 소녀를 발견했다. 프레나이트는 소녀를 다독여 보았다. “왜 이런 곳에서 비 맞고 있나? 감기 걸리게.” 그러나 소녀는 울면서 자신이 온 이유를 가르쳐주지 않았다. “…일단 비가 오니 안에서 씻고, 비 안 오면
하우윈은 선수에 서서 바닷바람을 맞았다. 소금기 있고 시원한 물빛의 바람이 그의 프릴 리본 블라우스를 펄럭였다. 하늘은 파랗고 맑았으며, 구름은 해가 없게 바람이 모는 양처럼 떠갔다. “거기 있으면 바다에 떨어질 수도 있소.” 선원의 말에 하우윈은 머쓱하게 내려왔다. “그렇지만 바닷바람이 너무 좋은걸요.” “선원 일 한두 해 하시면 이제 바람길은 좀
데만토이드 그라나트는 오늘도 열심히 판타지 소설을 건지듯 도서관에서 빌려둔 상태였다. 그가 집어 온 서적들은 모두 자기와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불태웠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도서관에서 사서 배치한 책까지 손댈 수는 없었고, 지금 버스 너머로 보이는 공터에서 도서관에 선택받지 못한 책들의 화형식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것이 문제였다.
“드디어, 드디어 내 꿈이 실현되었구나. 드디어…! 나를 대신해서 싸워줄 무적의 생체병기가!” 피험체 230109가 세상에서 처음 본 모습은 어떤 과학자가 미친듯이 웃는 모습이었다. 피험체 230109는 자신이 유리 캡슐 같은 공간 안에 있고, 유리 캡슐에는 농도 짙은 투명한 액체가 들어있는 것도 느꼈다. 연구권들은 피험체 230109를 캡슐에서 끌어내 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