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xG] 22.
"네 맘에 안드는 소릴 한다고 하늘로 날아가버리는건 나쁜 버릇이야."
"...응? 뭐야, 밑도 끝도없이. 그래서 너도 나한테 지금 설교하겠단거냐?"
"상대가 날지 못하니까 그걸 더 이용하는거니 더 질이 나쁘지."
"아하, 가드팀한테 뭐라도 부탁받았나보지?"
"...그건 아니지만, 네 행동을 계속 지켜보고 있자니 이대로 둬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어서."
"XX하네. 걍 너도 나한테 우주경비대 때리치워라, 나가라고 하면 되잖아. 흥."
"가드윙!"
"그래그래, 내가 거슬려졌나본데, 여기 안오면 될거 아냐. 나 간다."
"그러니까, 그 태도가 잘못된거라고! 지금도 제대로된 대화를 해보지도 않고 그저 니혼자 제멋대로 틱틱댄뒤 도망가버리잖아. 이 자리만 뜨면, 모면하면 모든게 끝나는게 아니잖아! 그런게 쌓이고 쌓이다보면 폭발한단말야!"
"시끄러워! 니가 내 보모라도 돼? 지금 나보다 나이 많다고 유세떠는거야?! 내 꼬라지가 보시기 아주 싫으신거 같아서 알아서 꺼져준다는데 왤케 말이 많아!!! 니 눈앞에 다신 안나타나면 되잖아!!"
"그게 돼? 아님 혼자 고향별로 돌아가기라도 할꺼야?"
"흥, 못할건 없지."
"...가드윙!!"
"너 목소리 큰거 다 알거든. 나 진짜 간다. 너 혼자 조개 캐는 궁상떨며 잘 놀아. 흥!!"
"...."
…
"...쳇. 연구소 격납고 거기 나쁘지 않았는데. 망할 에이스바론녀석. 이제 어디로 가지...목적지도 없이 하늘만 떠돌게됐군. ...바보."
"누가 바보라고? 바보는 너잖아."
"....!!"
"나 아직 얘기 안끝났어."
"이런 미친새끼가. 여기가 어디라고, 어디까지 쫓아올 셈이야?!"
"못 올건 없지. 하늘에 전세라도 냈어?"
"돌아가, 이 새끼야. 니 눈앞에 안나타나겠다고 했잖아!!"
"난 너와 전혀 남남할 맘 없고,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네가 하늘로 날아가버리면 쫓아갈 방도가 없기도 했지만 미친 X한테 물렸다치고 다른 이들은 넘겨왔던거 같은데, 내가 있는 한 앞으론 그렇게 안돼."
"ㅅㅂ, 니가 가드팀 리더야? 우주경비대 대장이야?! 근데 니가 뭔데 날 가르치네마네야?!"
"그건 아니지만 널 아끼는 동료긴 하지."
"...하. 이게 아낀다는 넘이 할 태도야? 스토커마냥 쫓아오는게?!"
"니가 더이상 혼자 삐뚤어진채로 제멋에 겨워 살게 둘 순 없어. 우린 각각이 아닌 우주경비대로서 커다란 하나의 팀이니까. 너 혼자 제멋대로 삐져나오는건 안돼."
"진짜 확 그만둬버린다?!"
"그러시든지. 거기까지 내가 어찌할 순 없지. 허나 그때까진 네가 우주경비대란 사실은 변하지 않아."
"이익...!!"
"나도 이러기 귀찮아. 너한테 미움 받기 싫고 쓴소리 하기도 듣기도 싫어. 이게 다 널 위해서라는 것만큼은 알아줬음 좋겠군."
"필요없어!!"
"지금까지 너한테 제대로 한소리 해준 사람이 없었지? 날 만난걸 넌 감사하게 될거야."
"웃끼는군. 누구 마음대로? 착각은 자유지."
"...."
"나 더 쫓아오지마!!"
그러며 가드윙은 최고속도로 달려가는데...
"....."
평온하게 쫓아가는 썬더 제트. 되려 가드윙을 앞질러버린다.
"야!!;;"
"포기해. 내가 더 빠르니까."
"이익!!;;"
가드윙은 반대방향으로 몸을 틀어보지만,
"술래잡기라도 하자고?"
또다시 앞질러진다.
"...."
"이런것도 처음이지?"
"...."
"땅은 몰라도 하늘에선 네가 최강이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널 하룻강아지라고 하는거야."
"...."
빠직- 가드윙 자존심에 금이 가는 소리. 확 쏴버릴까 하다가 화력으로도 저녀석한테 딸린다는걸 잘알기에, 아무리 철부지 가드윙이라도 그렇게까진 하지 않는다. 지금의 썬더바론이라면 가드윙이 정말 쏜다면 맞받아칠게 분명하니까. 지금 가드윙은 완벽하게 썬더바론의 손바닥 안이었다.
"지금 날 어떻게 깔아뭉개고 튈까 생각중이지? 전에 너, 드라이어스한테 밟혀본적 있지?"
"..."
"나라고해서 그걸 못할거라 생각진 말아줘. 넌 한입거리도 안될정도로 아주 작으니까말야. 너정돈 맘만 먹으면 한발감도 안돼."
"...왜,"
한층 풀이 죽은 목소리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네 주제를 알아라고. 너만 잘난 줄 알았다면 생각 좀 고쳐먹으라고. 가만히 있어서 그렇지, 한불새라든지 나도 그렇고, 너보다 쎈 녀석은 세상에 널리고 널렸어. 허나 다들 너처럼 자기 능력을 뽐내며 X진상을 부리진 않아. 넌 좀더 사람과 어울리는 법을 알아야해."
"...그만두면 될거 아냐."
"...."
"까짓거 가드팀, 아니 우주경비대 그만두면 되잖아!! 어차피 난 가디언의 하늘날기용 파츠밖에 안되는데!! 그래, 나 약해빠졌다! 슈퍼 가디언으로 합체 안하면 아무짝에도 도움 안되는 쓰레기야!!"
"가드윙..."
"큽...그렇게 날 몰아세우니까...속이 시원하냐...크읍..."
누가 어린애 아니랄까봐 자신의 감정에 북받쳐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 뚝뚝 흘리다가, 추하다며 그꼴 보이기 싫어 몸을 돌려 근처 무인섬에 착륙한다.
"..."
이런 타입에 약한데, 나. 따라가 마찬가지로 착륙후에 로봇 모드로 변신하는 썬더 바론. 가드윙은 바다가 보이는 절벽 위에서 다리를 끌어안고 거기에 얼굴을 묻은채 앉아있다. 고글 땜에 안보이지만 분명 여전히 울고 있겠지.
"위로 필요없으니까 내 몸에 손대지마."
"...."
뻗던 손이 민망해져 다시 물리고 만다.
"위로 할려고 한건 아니었는데."
"그랬겠지. 한 발감도 아니니 그 팔로 날 깔아뭉갤 셈이었나?"
"...."
결국 옆으로가 털썩 앉아버린다.
"조금 심한 소리 들었다고 이정도에 울음을 터트리다니..."
"나 안울어!! 멋대로 울보로 만들지마, 이 멍청아!!"
"그래?"
"?! 내 고글에 손대지마!!"
"그럼 왜 못보여주는데?"
"닥쳐!!"
지금은 실컷 울게 내버려둘까.
잠시 그대로 계속 옆에 앉아 기다린다. 그러길 몇분. 훌쩍대던 소리도 점점 잦아들고 묘하게 어색한 정적만이 감도는 공간.
"...너 안가냐."
"계속 네녀석 쫓아다닐거라고 했잖아."
"...."
민망한데 썬더바론이 옆에 계속 있으니 고개를 못든다.
"누군가와 같이 하늘을 날아본 적 있어? 전투때 말고."
"....."
"가드팀에서 하늘을 나는건 너하나뿐이니까 자신도 모르게 잘난체하다보니 점점더 스케일이 커진거지?"
"...."
"그러다 누가 듣기 싫은 소리 하면 하늘로 도망가 버렸고."
"...하늘이,"
"응?"
"하늘이 좋아서 그랬던거 뿐이야...내 취미가 공중산책인걸."
"...."
"하늘은 시끄럽고 쓸데없는 소리따위 안해. 그저 거기서 날 반겨주지. 내가 언제든 찾아가도 뭐라고 안해. 내가 약해빠져서 두둘겨 터져서 날아가도 뭐라고 안해. 언제나 내 곁에 있단 말야...다른 녀석들하고 달리..."
"....."
"다른녀석들은 그저 날 귀찮아할뿐이야....난 그저 그녀석들 합체할때 생각나는 존재일 뿐인걸..."
"네가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잖아."
"...."
"네가 먼저 벽을 쳤잖아. 네가 먼저 내민 손을 쳐내버렸잖아."
"어줍잖은 관심과 동정따윈 필요없으니까!!!"
"...그런게 아니야, 가드윙. 우린 동료잖아. 그래서..."
"나도, 나도 같이 달릴때 옆에 누군가 있기를 원했어. 하지만 없어!!"
"...."
"매일 자기들끼리 모여서 수근덕대기만 해고...!! 자기들끼리 공통된 관심사를 나누고!! 그녀석들이 하늘이 오늘 어땠는지, 노을이 얼마나 이쁜지 그딴거에 관심이나 있을거 같아?! 팀이란 이유 하나로 아, 너도 있었지란 태도로 챙김받는것도 한두번이지!!"
"...가드윙."
"이것도 너한텐 그저 변명일 뿐이겠지. 내가 다 잘못이니까. 그래, 나도 알아. 여기서 제일 못어울리고 따로 노는거. 억지로라도 끼여들어서 알지도 못하는 대화에서 마치 아는척 하하호호 웃어줘야하는데 말야....하. ...가드팀 그녀석들이 나쁘다는게 아냐. 좋은녀석들인거 나도 알아. 다만 그냥...서로 안맞을뿐이야. 그래...그거뿐이야."
"...그럼 나한텐 왜 그랬어?"
"다 귀찮아. 어차피 너도 똑같잖아."
"난 너와 같이 날아갈 수 있는데도?"
"...하. 방금 내 말 듣고 착해빠진 네녀석의 동정심이 무궁무진하게 우려나오는가보지? X소리 집어치우고 이제 좀 가. 알아들었으니까. 앞으로 눈에도 안띄게 얌전히 지낼께. 합체도 꼬박꼬박 해줄테니까. 슈퍼 가디언이 나때문에 하늘 못날았단 소린 안듣게할께. 그럼 됐지? 이걸로 됐잖아."
"...순종적인 개가 되란 소린 아니야."
"...나보고 그럼 뭘어떻게 하란거야!!"
"...그냥 지금은,"
"?"
"...노을 지는거나 같이 보도록 할까."
"! ...여긴 별로야. 내가 아는데가 훨씬 더 이뻐."
"그럼 거기로 가도 되고."
"나한테 관심 끊으라고 했잖아."
"그러니까 더 신경이 쓰여. 아무래도 내 몸안에 청개구리 피가 흐르나봐."
"하..."
"방금 웃었지?"
"누가."
"울다가 웃으면 어떻게 된다더라."
"이봐!!;;"
"태워줘?"
"어?"
"태워줄까."
"...."
…
"여기 위치 진짜 좋긴 하네."
"...."
"노을이 이렇게 이쁜 줄 몰랐어...응, 나도 실은 하늘보단 바다나 다른데 관심이 더 많아서...하늘을 날긴 하지만 그렇게 크게 관심있게 보진 않았거든."
"...."
"서로 관심사가 달라도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공감을 얻어내는 방법도 있어. 다른 가드팀도 보여주면 좋아할..."
"...."
"...가드윙? 자?"
"....."
"...아까전 실컷 울더니 잠들어버렸나보네. ...응, 약해. 이걸로 확실해졌어. 아무래도 이녀석이 난 무지 신경쓰이는거야. 그래, 인정할건 인정해야지. ...네가 나외엔 아무하고도 함께 있지 않고 혼자 있는게 보기 싫어서 그랬어, 가드윙. 그래, 아무래도 말야...난 널...."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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