勇者シリーズ

[TxG] 23.

"...." (사각사각-)

오늘도 바론팀은 갯뻘에서 조개캐기(...)가 한창이다.

박사:"이제 그만 좀 캐와!!;"

AB:"...."

희망:"왜그래요, 할아버지!"

용기:"그래요, 에이스바론 상처받았잖아요!"

박사:"조개탕, 조개구이, 조개무침...무슨 상에 조개밖에 안올라와!;"

희망:"덕분에 식비 굳히고 좋죠, 뭐!ㅡ3ㅡ"

박사:"이젠 조개의 조자만 들어도 신물이 난다고!!; 거기다 이렇게 다 파내버리면 이 주변 갯뻘에 조개 씨가 마를거야!"

불새:"하하...제가 한번 말해볼께요."

나머지들을 올려보낸 한불새는 끙차, 탱크상태인 에이스바론의 몸위에 올라탄후 "..무슨 고민이 있는지 말해볼래?"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민은 무슨."

"거짓말. 네가 여러 상념이 많을때 이렇게 뭔가 하나에 집중을 하는 경향이 있잖아? 여기 이 행성에선 조개캐기인거고.^^"

"..."

"뭐가 널 그렇게 네 맘을 혼란스럽게 하는데?"

"....."

"응. 응응."

"...."

가만히 에이스바론의 말을 다들은 한불새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럼 그냥 가서 물어보면 되지 않아?"

"...그럼 너무 노골적이지 않아?"

"아님 네가 아는 사람이 이러이러한데~ 하며 네 이야기 아닌척 물어봐도 되지!"

"...한불새."

"응?^^"

"...고맙다."

"뭘~^^* 그럼 이제 바론팀에게 조개캐는거 그만두라고 해줄래?^^;"


"응? 뭐하냐, 너."

"애들 씻겨. 갯뻘에서 조개캐온다고 다들 잔뜩 진흙투성이가 됐거든."

"흥. 걔넨 지 몸도 스스로 못 씻냐."

"...아니, 씻을 수 있는데 그냥 내가 씻겨주고 싶어서."

"어이쿠, 할짓이 그렇게나 없나보군."

"...가드윙."

"뭐야?"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뭔데? 귀찮은 부탁이라면 사절이니 알아서 거르고 말해."

"...내가 아는 사람이 고민이 있데. 내가 바로 답해주긴 좀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도 의견을 묻어보고 있어."

"아앙?"

"자기보다 훨씬 어린 상대와 조금 친해지게 되었는데 계속 시선이 간데. 이런적은 처음이라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거야."

"뭐야, 그녀석. 늙다리야?"

"그정도로 안늙었!! ...아니아니; 아무튼 나랑 나이는 비슷해."

"상대는 영계고."

"그,그렇게되나...?;"

"범죄네.ㄱ-"

"어...;"

"손목 안시리대? 응? 철컹철컹? 가드스타 불러줘?"

"가드윙!;"

"아니, 나이도 많은게 지금 어딜 넘보는거래. 그 어린 넘의 새끼는 마찬가지로 할배넘한테 관심있데?"

"거,거기까진 모르겠는데; 아직 안물어봐서...;"

"그거, 그 할배넘이 착각을 해도 단단히 한거야."

"..."

"아직 파릇파릇한 애가 네 정도 아저씨한테 왜 눈길을 주겠냐? 혼자서 김칫국물 실컷 들이키고 있나보네.ㅋㅋ 그 관심도 실은 단물 빼먹을려고 붙은건데 평생 쏠로인생에 눈치도 없어서 그것도 좋다고 허허대며 상대의 의사따윈 고려없는 미래를 멋대로 상상하고 있는거 아냐?"

"..."

"꿈깨라그래. 걔가 뭐가 아쉽겠냐. 괜히 나중에 고백같은거 했다가 거하게 차이고 X팔려가지고 그나이에 안어울리게 질질 짜지말고.ㅋ"

"...가드윙."

"응?^^"

"너,넌 날 어떻게 생각하는데?"

"너? 지금 솔직하게 대답해주길 원하는거지?"

"당연하지."

"본인이 그러시다는데~"

하며 시작된 가드윙의 수십가지 독설들...; 얘는 뭐, 본인 앞이라고 말조심하고 그런거 없이 막 뱉겠지. 그리고 그 말들은 가시가 되어 에이스바론 온몸에 콕콕 박혀 아주그냥 고슴도치로 만들어버리겠지.ㅠ

"...이정도?"

"큽;"

"각오하고 물어본거 아니었어?ㅡvㅡ"

"아, 그래...근데 막연히 상상만 하던거와 실제로 듣는건 또다른 문제랄까...; 말로 두둘겨 맞는단 기분이 들수도 있다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어...아...;"

박힌 말가시(...)들을 빼며 시무룩해진 에이스바론은 내일도 조개(...)나 캐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겠지. 이번엔 본인도 같이. 상처받은 바론 맘을 아는지모르는지 쟤 오늘 진짜 왜저래? 하며 쳐다보면 가드윙은 끙차 에이스 바론 몸위에 올라타 잔뜩 몸을 웅크린채 눕겠지. 아무래도 크기 차이가 있다보니.^^;

'끄응...또;'

손가락으로 장난스럽게 바론의 몸을 슥슥 쓰다듬다가 "...내일 같이 공중산책갈래?" 본론을 꺼내겠지.

"...."

"아니뭐, 혼자 가도 되고. 오늘도 나혼자 갔다왔지만 너도 가끔 바깥공기 좀 쐬야할거 아냐. 아무래도 너 혼자보단 둘이 나을테고 그러니까..."

가드윙이 지금 같이 가볼려고 변명들을 늘어놓는것도 모르고 아까전 산책만 머리속에 맴돈 에이스바론은 박사님들에겐 순찰간다하고 갈까...? 하다가, ''착각'이라니까.ㅋㅋㅋ' 방금전 가드윙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와 맘을 접겠지.

"걍 조개나 캘래."

"...조개?"

"응. 그게 내 취미거든. 네가 공중산책 좋아하듯이 난 바닷가 갯뻘에서 조개 캐는거 좋아해."

"그게 뭐야. 그래서 온통 진흙투성이였던거냐. 엄청 볼품없더만.ㅋㅋ"

"...응. 그러니까 나혼자, 아니 우리끼리 갈꺼야."

"...그래? 그럼 나도 갈까? 너네 얼마나 허접하게 뻘밭에서 뒹굴거리는지 구경하지뭐.ㅋㅋ"

"아니,"

"...."

"오지마."

"....."

방금까지 (공간상 몸을 웅크리긴했지만) 여유롭게 누워있던 가드윙이 벌떡 일어나 고쳐앉았지. "왜?" 심히 불쾌하단 목소리였어.

"일종의 낚시를 하러가는 아버지를 따라간 자식 심정이 될테니까. 낚시를 하는 아버지 본인은 그 순간을 즐기며 재밌지만 그걸 지켜보는 자식의 입장으로선 물고기 좀 팍팍 잡지, 세월아네월아 뭐하는거래...오늘 매운탕은 먹을 수 있는걸까...? 하며 잡생각만 들고 지루할껄. 난 조개라 잔뜩 캐긴 할테지만."

"그게 뭐야?"

"암튼, 말이 그렇단거고. 더 제대로된 이유를 들자면, 네말대로 거기 진흙투성이니까 괜히 네 몸에 묻기라도 해서 더러워졌다고 성질내지 말고 하늘에서 놀아. 와봤자 따분하기만 할거야. 재미도 없고."

"..."

"그리고 너, 내려와."

예고도 없이 몸을 터는 바람에 제대로 바닥으로 굴러떨어진 가드윙이겠지.^^;

"우왓?! ...갑자기 무슨짓이야!ㅡ"ㅡ"

"무거워. 너 또 내 위에서 잘려고 했지."

"그랬다, 왜!"

"저기가서 자. 거기가 네 자리잖아."

"여기서 내 자리가 어딨어!"

"...불청객이긴 하지."

"!! 너!"

"아무튼 난 내일 아침부터 갈꺼라 빨리 잘래. 너도 얼른 자."

"..흥! 치사하고 더럽고 째째하긴! 안 가! 안가면 될거 아냐! 지가 무슨 갯뻘 전세냈냐고."

투덜대며 비클모드로 변해서 에이스 바론한테서 몸 돌리고 다시한번 "흥!" 하고 자기 삐졌다는걸 어필한후에 자버리겠지.ㅋㅋ 잠깐 그런 가드윙 뒷모습을 보다가 '...오해하지말자.' 속으로 되내이며 에이스바론도 잠들어.

그리고 다음날 바론팀 전체가 갯뻘에서 조개 캐기 들어가겠지.ㅋ 가드윙은 저멀리, 에이스바론 눈에 안띌 위치에서 내려다보다가 진짜 그상태로 묵묵히 계속 조개만 캐대니까 재미가 없겠지.ㅋㅋㅋ 쟨 저게 재밌나? 저녀석도 걍 기계적으로 손을 놀리고 있지, 별 재미 없을거 같은데. 차라리 이야기라도 하면 좀 나을까싶어서 천천히 근처에 내려설거야. 에이스바론이 그런 가드윙 살짝 곁눈질로 보곤, "왜 왔어. 진흙 묻는다니까." 한마디만 하곤 여전히 손을 놀리겠지.

"오해하지마. 바다 구경하러 온거거든. 여기 탁 트인게 이야~ 좋네! 그리고 그래서 좀 떨어져서 진흙 없는데 내려섰잖아."

"..."

"이야, 꼴이 내가 생각했던것보다 가관인걸? 가득이나 늙은 고철탱크인데 더 녹이라도 스는거 아냐?ㅋ"

"...."

"...."

"...."

"...이봐, 에이스바론. 너, 내 말 듣고 있어?"

"오늘은 끝."

"응?"

"곧 있으면 밀물이야. 난 간껀데, 넌 어떻게 할래?"

"...흐,흥! 누가 진짜 너희 보러온줄 알아! 아까전 말했지만 바다 보러 왔거든!"

"그래, 곧있으면 네 발치까지 물 들어찰테니까 실컷 구경해. 난 이만 간다."

"이,이봐;"

썬더 제트로 합체해서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가드윙은 한마디 중얼거려.

"...왜 저러는거야, 정말."

그이후 가드윙은 놀려안가고 계속 격납고에 박힌채 축 쳐져 있게돼. 한불새가 걱정스럽게 다가가.

"왜 스스로를 여기에 가둬두고 있는거야? 너 하늘 좋아하잖아. 날씨도 좋은데. 에이스 바론은 그래서 또 조개캐러갔는데 말야."

"그녀석은 날씨가 나빠도 가잖아."

"...."

"그녀석이, 사실 하늘보다 바다가 더 좋데."

"응?"

"단한번도 나한테 그러면서 거절안했었는데...건방진 에이스 바론."

"...화났어? 에이스바론이 널 안챙겨줘서."

"누가!"

"흠.^^"

"의미심장한 웃음 짓지마, 니가 그럴때 제일 기분나쁘니까."

한불새는 속시원히 털어놔보라고 꼬드기는데 가드윙은 존심상 입 꾹 다물고 "나한테 신경 끄고 인간들한테나 가!" "하며 성질만 내겠지. 이래선 진도가 안나가겠는데. 어쩌지하며 고민하던 불새는 그렇지!하곤 가드윙 몸위로 올라갈려고 하겠지.

"너 지금 어딜 올라설려고 그러는거야!! 누가 너 태워준데?! 니꺼 타!!ㅡ"ㅡ"

"그럼 넌 왜 에이스바론 위에 올라탔어?"

"...."

"그리고 그런 널 왜 에이스 바론은 원래는 허락했을까?"

"...."

결국 털어놓고마는 가드윙.ㅋㅋㅋ

"...이젠 싫다고 할까봐, 맘이 변한건 아닐까...걱정돼."

"...."

"여기서 그나마 맘맞는건 그녀석밖에 없었는데..."

"솔직하게, 가서 네가 먼저 물어보는건 어때? 이렇게 고민만 할 시간에."

"그녀석이 갯뻘에 오지 말라고 했단 말야. 그래도 계속 갔더니 왜 오냐고 눈치 주는걸로 모잘라서 내가 내려서자마자 다 챙겨들곤 위치까지 옮겨버렸어. 내가 옆에 있으면 집중이 안된데."

"그렇겠지, 상념을 떨쳐내려고 간건데 그 상대가 옆에 있으면.^^"

"응? 방금 뭐라고 했어, 너?"

"아냐~ 그럼 다하고 들어왔을때 물어보면 되잖아. 바론팀이 여기외에 어디 다른데 가서 묵을것도 아니고."

"애들 씻긴다고 바쁘다, 오늘 하루종일 조개 캔다고 피곤하다며 말 잘라먹고 바로 자버리니까 문제지."

"그럴수록 더 붙잡고 물어봐야지. 안그래?"

"...."

"야, 에이스바론."

"...."

"좋아, 이건 대답 안해도. 근데 이건 대답해주셔야겠어."

"...?"

"너, 날 어떻게 생각하냐?"

역시나 빙빙 돌리는 에이스바론과 달리 바로 돌직구인 가드윙이었다;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이긴, 말그대로지, 뭘."

"...동료."

"...그걸로 끝이야?"

"응? 아...혹시 내가 전에 물어본거 땜에 그러는거야?"

"..."

"걱정마. 그친구 착각안하겠대. 멍청하게 호구처럼 이용당하지도 않을꺼고. 그냥 적당히 그 아이와 거리를 두기로..."

"...상대 의사를 니가 제대로 물어보기라도 했어?!"

"...가드윙?"

"나,난 말이지, 아무생각없이 말 툭툭 내뱉고 상대방 고려따윈 눈씻고 찾아봐도 그런거 못해. 원래 그렇게 못되어 쳐먹었거든. 쥐뿔도 없는 주제에 쓸데없이 거만하기만 하고 말야."

"왜 스스로를 깎아내리는거야? 하지마. 난 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단말야."

"하지만 넌 내 약한 모습도 다 봤잖아."

"..."

"네 눈엔 내가 성이 안차겠지. 그저 어린애로 보일꺼야. 그래, 네 생각대로 난 너한테 어리광만 부리고 있고. 하지만...하지만 말이지..."

"...괜찮아, 가드윙. 그친구가 그렇다는거지, 난 너와 거릴 둘려던건 아니었어. 네 좋은 형이 되어줄께. 힘들땐 언제든 기..."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잖아, 너!!"

"...응?; 뭐,뭘?; 오늘 너 정말 왜그래, 가드윙?;"

"...하. 그래, 내가 이기적이었어. 내가 먼저 기횔 뻥차버리고 너한테만 화내고 있으니...그냥 쑥스러워하는 널 조금 놀리고 싶었을 뿐이었어. 어느때처럼 내가 강도조절을 못하고 말을 심하게 해버렸지만."

"???"

"됐어. 너한테 더한거 안바랄께. 나, 네 옆에 있어도 되지...?"

"...."

순간 심한 갈등을 하지만, 에이스바론은 결국 털어내고 맘을 정하겠지.

이런 감정은 한평생 살아오며 처음인지라 어떻해야 할지 몰랐어. 그래, 단물 빼먹으러 들면 어때. 같이 있는게 좋은데. 착각이라도 좋아, 네가 너무나 신경쓰여서...그래서 제대로 잠 못들 지경이라면 이렇게 곁에만 있어도 좋으니까...아직 빈 네 옆자리에서 널 지키는거정돈 해도 괜찮겠지. 맞는 임자 나타나면 얼른 비켜줄께. 응, 그래. 그거면 되는거야.

가드윙이 원한 결론쪽은 아니지만 어쨌든 에이스 바론의 상념이 사라져 드디어 바론들이 조개캐기를 스스로 중단하겠지.ㅋㅋ

깔끔한 결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둘이 다시 나름 화기애애해져서 하늘산책하러 가는거 배웅하며, 한불새는 '음...희망이가 에이스바론이 캐온 조개들 판매 해볼려고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던데, 이제 더이상 안캘테니 그만두라고 해야겠네...벌써 돈 벌어서 어디다 쓸지 다 계획 세운거 같던데 실망할려나...^^;' 어쩔 수 없지. 빙긋 웃고는 뒤돌아서 가족들에게 돌아가겠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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