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엘리아
아주 깊은 잠에서 깨어난 기분이었다. 라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꿈일지도 모르겠다. 힐데베르트는 주변을 둘러보다 의문에 빠졌다. 순백색의 공간. 작은 침상이 두 개 놓여 있는 이 방은 병원처럼 느껴졌으나, 의아하게도 자신은 다친 기억이 없었다. 당연히 이곳이 어딘지도 전혀 짚이지 않았다. 아니지. 장소도 장소인데…. 드르륵. 힐데는 문 소리가 나는 방
어릴 적 최윤은 식사중에 물었다. “소름이 끼친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 여자는 곤혹스러워 했다. 그녀가 입을 살짝 벌리고 제 눈을 피할 때의 감정을 대개는 ‘곤혹스러움’이나 ‘당황’, ‘두려움’ 쯤으로 서술한다는 것을 윤은 모르지 않았다. 사실 그는 ‘소름이 끼친다’는 문장과 그 외 많은 단어의 뜻도 이미 알곤 있었다. 말들 대부분이 최윤을 지칭하는
‘내가 너를 늘 더 아끼는 건 사실이니.’ 부정하지 못했다. 왜 부정 못했는지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 당시에는. 지나치게 선명해서…. 힐데는 새벽부터 홀로 해파리와 마주했다. 들키면 이번엔 정말 목숨이 위험하겠는데. 힐데는 장난스럽게 생각했다. 그나마 ‘되도록’이라는 단서를 달아둔 게 다행일까. ‘한 번만, 한 번만 살려주자!’ 고 면피용으로 외칠
언젠가 개복을 하긴 해야겠어. 윤은 연구실을 벗어나며 판단했다. “출입을 금지하진 않으십니까?” 간을 배 밖에 두고 다니는 듯한 저 태도를 감안할 때 타이탄들은 간의 탈부착이 가능한 게 분명했으니까. 최윤은 현행범으로 발각된 것치곤 지나치게 당당한 질문에 힐데를 서늘히 응시했다. 부사수는 그제서야 고개를 살짝 숙였다. 허나 윤은 저 낮아진 어깨가 몇
블랙배저-윤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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