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보슈
검 끝이 상대를 꿰뚫으면, 귀를 찢는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이엔은 무심코 손으로 귀를 막을 뻔했다. 그러지 않은 것은 두 손에 아직 검이 쥐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상대는 한 차례 빛을 발하더니, 곧 한 장의 페이지로 흩어지기 시작한다. 그의 이야기는 그 자리에 있는 사서들에게 낭독된다. 흔한 이야기. 고칠 수 없는 불치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동생과, 그런 동
갑작스러운 소란과 함께 란은 눈을 떴다. 같은 반의 아이들은 삼삼오오 자기 가방을 챙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수업이 끝난 듯 했다. 구석진 자리에 엎드려 자고 있다가 겨우 잠에서 깬 그는 멍하니 눈을 깜빡인다. 아직 매달려있는 졸음을 쫓아내려는 듯 잠시 앉아있으면 순식간에 교실 안은 조용해졌다. 다들 부활동이니, 모임이니, 각자의 이유로 순식간에 교실을 빠져
햇살이 따사롭게 비치고, 이파리에 반짝이는 이슬이 엉겨붙어 있었다. 이엔은 꽃의 색과 모양을 꼼꼼히 살핀 뒤에, 내심 마음속으로 합격점을 내린 뒤에야 꺾어 바구니에 넣었다. 햇빛을 듬뿍 받고 자라난 이 꽃들이 마법 약의 재료가 되어줄 것이다. 그러니 무엇도 소홀히 여길 수 없었다. 란은 어떤 재료로도 최고의 약을 만들어내지만, 훌륭한 재료를 쓰면 더욱 멋진
ID카드를 제시하면, 단말기가 정보를 읽어내곤 문을 열어준다. 연구소는 넓지만 어딘지 황량하게 느껴진다. 이엔은 긴 복도를 따라 걷는다. 도시를 한참 벗어나 외곽에 위치한 이 연구소는 안드로이드를 연구하는 장소였다. 좀 더 실용적인 기술로서의 안드로이드가 아니라, 철저히 연구 목적의... 말하자면 '인공적인 인간'을 개발해 내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었다. 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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