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귀연기담
둥, 두둥. 축제를 알리는 북의 소리. 노래하기 좋아하는 요괴와, 연주하기 좋아하는 요괴들이 함께 음악을 만든다. 둥, 둥. 축제를 열어라. 음악을 더 널리 연주해라. 제를 올리고, 함께 춤추어라! ─귀연산의 축제는 원시적이었다. 율이 생각하는 인간의 축제도 아니었고, 유나가 생각하는 아파트 야시장도 아니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축제와 비슷해 보여도 모양새
팥죽을 주걱으로 저으면서 그릇에 담았다. 하지만 제정신으로 하고 있다고 보기 힘들었다. 은열은 바깥으로 나오지 않은 모양이었다. 부엌에서 계속해서 사랑채를 힐끗거리며 보았는데, 태호와 은열이 이따금씩 나와 의식을 벌인 재료들을 정리하고 있었다. 율은 멍하니, 주걱으로 팥죽을 휘휘 젓고만 있었다. 이 감정을 뭐라 표현하면 좋을까. 마음이 아프다. 무너질 것
도착한 곳은 창파관이었다. 그러나 율이 알고 있는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지금의 창파관을 두배로 축소시켜놓은 듯한, 단촐한 집이었다. 그곳을 향해 두 사람이 걸어가고 있었다. 은열과, 백온이었다. 율은 어린 은열의 옆모습을 보았다. ‘너무 어려! 그리고…. 귀여워!’ 핸드폰이 있다면 사진이라도 찍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단정한 한복을 입고 있는 채였다.
유나는 보건실에 있다가, 조퇴하여 병원으로 향했다고 했다. 보건실로 간 은열과 율은 헛걸음을 한 셈이 되었다. 대신 자신들이 학교 내에서 아주 유명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헉, 유나 퇴마해주신 퇴마사님 맞으시죠! 몇 살이세요? 고등학생 아니세요?” 실제로도 똑같은 나이거나 자신보다 형인 사람들도 있었기 때문에, 율은 재빨리 자리를 피하기로 했다. 2층에
귀연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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