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AB 싸움, 화해

[노아람] 노AB

얘네는 싸우면 싸웠지 누구 하나가 꽁해있고 삐지진 않을 것 같은데 한 번 스트레스+다른일+약간 오해 쌓여서 바다 앞에서 우는 노아람 보고 싶음

크리스마스 이브에 만나기로 해서 열심히 일해놓고 오후반차 썼는데 당일에 바다가 감기 걸렸다고 절대 오지 말라고 연락옴. 노아람은 이미 욕 얻어먹어가며 반차도 썼고 걱정되니까 가겠다고 했는데 바다가 절대절대 오지 말라고 뜯어말림. 바다 입장에서는 혹시 아람이한테 옮겨서 직장이나 다른 일에 지장 줄까봐 배려한다고 하는 말이었는데 노아람은 욕 얻어먹음+일존내함+내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연애에 이렇게 열심이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좀 우울해짐. 노아람은 안그래도 '연애'라는 것에 걱정과 두려움이 컸었고 '엄마처럼은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라도 연애 관계에 매달리면 안될 것 같다는 강박 비슷한 게 있었음. 바다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지만... 노아람은 아프면 바다한테 좀 어리광 부리고 자기 약한 모습 많이 보여줬는데(노아람 딴에는 엄청 자존심 내려놓은 행동) 바다는 안 그러려고 하고, 내가 걱정하는 거 내가 지 좋아하는 건 생각도 안하는 것 같고...


사무실에 장갑을 두고 왔다. 답장을 보내려던 손가락이 얼어서 곱아버렸다. 깜빡이는 커서만 한참 바라보다 핸드폰 화면을 꺼버렸다. 아프다는 애한테 더 억지 쓰고 싶지 않았다. 이 관계에 그렇게 간절해지고 싶지 않았다. 이기적이게도, 이 관계에서 여유를, 우위를 점하고 싶었다. 엄마처럼 되기는 죽어도 싫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퍼지는 거리에 하염없이 앉아 있었다. 기분 더럽게 하늘도 흐렸다.


다행히 다 음날 저녁 쯤에 바다 다 나았다고 연락옴. 연락 오자마자 노아람 자각없이 뛰쳐나왔는데 막상 바다 집앞에 오고 나니까 들어갈까 말까 고민됨. 어제 했던 생각처럼... 이 관계에, 정확히는 연애에 간절해지고 싶지 않은거임. 차라리 바다가 친구일 때는 자존심 안 세우고 마음껏 약한 척할 수 있었는데, 연인이라고 하니까 대체 자존심을 어떻게 세워야하는지, 어디까지 양보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음.

집앞에서 한참 망설이다가 노아람 집 가려고 나가는 바다랑 마주침. 개뻘쭘. 왜 안 들어오고 있었냐는 말에 아니, 그냥... 좀. 하는 말로 얼버무리고 황급히 들어감. 바다가 맛있는 거 해서 먹였는데 노아람 표정 개안좋음. 바다가 왜냐고 물어도 말을 안하고. 원체 자기 힘든 거 티 안내고 다른 사람한테 의지 안하려던 애긴 하지만, 사귀고 난 후로 그런게 더 심해진 것 같아서 바다도 좀 심란함. 그래도 친구일 때는, 친구로 남았을 때는 다른 사람이랑은 달리 나를 특별취급해줬던 것 같은데. 나한테 의지해줬는데.

바다 노아람 nn년차 경력으로 열심히 어르고 달래봄. 노아람 그 말 들으면서 조금씩 울컥하다가 홧김에 줄줄 내뱉음.

"나는 네 걱정도 안되는 줄 알아? 나는 너한테 기대는데, 약한 모습도 다 보여주는데 넌 안그러고. 그게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지 알아?"

"아니, 알아, 나도. 사귀는 사람한테 자존심 세우는 게 얼마나 꼴사나운지. 근데 나는 그렇게 밖에 안되는 사람이라고. 네가 무조건 좋아지는 게 싫어.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너를, 그래서 나를 떠나고 나한테 상처주는 너를 좋아하고 용서하고 싶지 않아. 벌써부터 이딴 걱정하는 거 나도 싫은데, 나는 우리 엄마처럼 되기 싫다고. 그렇게, 그렇게 치사한 관계 같은 게 되고 싶었던 게 아니란 말이야 개새끼야아..."

하면서 눈물 뚝뚝 시작... 바다 캐당황. 노아람도 자기가 울기까지 할 줄은 몰라서 당황... 얼굴 가리고 "이씨... 역시 연애 같은 거 하지 말걸 그랬어..." 중얼중얼. 그래도 홧김에 우다다 던지니까 조금 후련한 것 같기도... 결국 또 이렇게 나만 약한 모습 보여서 분한 것 같기도... 손에 얼굴 묻고 훌쩍대면서도(사실 눈물은 몇 방울 안나옴 금방 그침) 또 부끄러움+자기도 당황...해서 본심 하나 더 나옴.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기는 해?" 중얼중얼... 진짜 그런 말까지 할 생각은 없었는데? 바다가 조용하면 "... ... ...드, 들었어?" 이럼ㅋㅋ

이런 상황에서 바다의 반응은? 이거 궁금해서 썰 2천자 풀다가 막혔어요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