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급보디
그날 하루종일 이상한 고양이에 대한 생각으로 루틴이 엉망이 된 나요한은 굉장히 피곤해진 상태로 저녁마다 연구소 지하실에서 몰래 하던 작업도 포기한 채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귀가했다. 늘 텅 비어있던 집엔 이제 치즈 고양이(지만 사실 정신 나간 사람 새끼인)가 태연하게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낡은 가죽 소파 위에서 하품을 하고 있었다. 나요한이 사료 그
다행히 이번에는, 그 망할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신인지 하는 놈은 다시 고양이로 변할 의향은 없어보였다. 나요한이 김치찌개 속 돼지고기를 퍼먹는 걸 허락했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사람의 형태를 한 ‘그것’은 일단 숟가락으로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만 골라퍼 퍼먹더니 (이것은 나요한의 심기를 상당히 거슬리게 했지만 나요한은 일단 이 남자의 정체가 더 황당해서 그걸
나요한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어째서인지 자신의 침대에 무채색의 이불까지 덮여 얌전히 누워 있었다. 그리고 시선 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머리맡에서 웅크리고 있는 누런 고양이. “…….” 고양이를 보자 기절 직전의 일들이 떠올랐다. ‘왠 미친놈이 알몸으로 내 방에서 감자칩을 먹으면서, 그것도 심지어 부스러기를 책상과 바닥에 더럽게 흘려가면서 먹다가, 나를 보
다음날 아침. 나요한은 바로 고양이를 내다버리려고 했다. 이건 고양이 유기가 아니다. 저 놈은 원래 길 고양이다. 혼자 중얼거리면서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며 고양이를 아파트 화단에 내려놓고 새벽 조깅을 했다. 이 때문에 조깅이 2분이나 늦었지만 나요한은 지금 그걸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조깅하는 내내 고양이가 제발 멀리 도망치길 바랐다. 냐아아아. 조깅
신과 존나박사와 노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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