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급보디
미국에서 온 무신론자인 나요한 박사. 미국 이름은 John Nah 이기 때문에 종교는 없지만 아무튼 요한이라는 한국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 하지만 주변사람들 모두 싸가지없는 그를 은연 중에 존나 박사라고 부르는데...☆ 세상 재미 하나도 모르고 오로지 연구에만 매달리던 존나 박사의 단조로운 일상에 누런 고양이가 나타나면서 존나 박사는 혼란에 빠진다.
그날 하루종일 이상한 고양이에 대한 생각으로 루틴이 엉망이 된 나요한은 굉장히 피곤해진 상태로 저녁마다 연구소 지하실에서 몰래 하던 작업도 포기한 채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귀가했다. 늘 텅 비어있던 집엔 이제 치즈 고양이(지만 사실 정신 나간 사람 새끼인)가 태연하게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낡은 가죽 소파 위에서 하품을 하고 있었다. 나요한이 사료 그
다행히 이번에는, 그 망할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신인지 하는 놈은 다시 고양이로 변할 의향은 없어보였다. 나요한이 김치찌개 속 돼지고기를 퍼먹는 걸 허락했기 때문이었다. 일단은 사람의 형태를 한 ‘그것’은 일단 숟가락으로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만 골라퍼 퍼먹더니 (이것은 나요한의 심기를 상당히 거슬리게 했지만 나요한은 일단 이 남자의 정체가 더 황당해서 그걸
나요한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어째서인지 자신의 침대에 무채색의 이불까지 덮여 얌전히 누워 있었다. 그리고 시선 안에 들어온 것은 자신의 머리맡에서 웅크리고 있는 누런 고양이. “…….” 고양이를 보자 기절 직전의 일들이 떠올랐다. ‘왠 미친놈이 알몸으로 내 방에서 감자칩을 먹으면서, 그것도 심지어 부스러기를 책상과 바닥에 더럽게 흘려가면서 먹다가, 나를 보
다음날 아침. 나요한은 바로 고양이를 내다버리려고 했다. 이건 고양이 유기가 아니다. 저 놈은 원래 길 고양이다. 혼자 중얼거리면서 양심의 가책을 덜어내며 고양이를 아파트 화단에 내려놓고 새벽 조깅을 했다. 이 때문에 조깅이 2분이나 늦었지만 나요한은 지금 그걸 신경 쓸 틈이 없었다. 조깅하는 내내 고양이가 제발 멀리 도망치길 바랐다. 냐아아아. 조깅
냐-. 나요한의 집 앞에 누런 고양이(일반적으로 치즈냥이라고 불리는 종으로 아주 귀엽게 생겼으나 나요한은 그저 누런 놈이라고 부름.) 가 나타난 것은 어느 여름날 아침이었다. 여느 때처럼 아침 조깅을 위해 운동복 차림으로 정해진 시각에 아파트 단지를 나서던 나요한은 화단 앞에서 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자신에게 걸어오는 고양이를 목격했다. 사실
주의: 1차 비엘. 무신론자이자 유전공학자인 나요한 박사는 미국에서 오래 공부한 만큼 당연히 미국 이름이 있지만 어째서인지 한국 내에서 만큼은 한국 이름인 ‘나요한’으로 불리기를 원했다. 그가 딱히 애국심이 뛰어나거나, 한글을 사랑하기 때문은 아니었다. ‘요한’이라는 이름처럼 신앙심이 깊은 것도 아니었다. 언급했듯이, 그는 무신론자다. 이성과 합리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