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존나박사와 노란 고양이

신과 존나 박사와 노란 고양이 5.

그날 하루종일 이상한 고양이에 대한 생각으로 루틴이 엉망이 된 나요한은 굉장히 피곤해진 상태로 저녁마다 연구소 지하실에서 몰래 하던 작업도 포기한 채 퇴근 후 곧바로 집으로 귀가했다.

늘 텅 비어있던 집엔 이제 치즈 고양이(지만 사실 정신 나간 사람 새끼인)가 태연하게 전 세입자가 남기고 간 낡은 가죽 소파 위에서 하품을 하고 있었다. 나요한이 사료 그릇과 물 그릇을 검토해 보니 물도 잘 마시고 사료도 잘 먹고 화장실에 감자와 맛동산도 풍성하게 생성해 놓았다. 유튜브에서 보고 배운 대로 고양이 화장실의 맛동산과 감자를 치우고 새로운 모래로 채워주면서 나요한은 잔잔하게 차오르는 현실 자각의 시간을 가졌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10살 이후로 가족도 없이 혼자서만 지냈다. 애인도 없이 지냈다. 육체적으로 필요하면 그냥 하룻밤만 보낼 상대를 찾거나 섹스 파트너를 만들었을 뿐, 사람은 커녕 동식물조차도 애완 혹은 반려로 집에 들여놓을 생각은 하지조차 하지 않았다. 혼자가 좋은 거라기 보다는 그냥 다 귀찮았다. 인간관계에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에게 고양이가 쳐들어왔다. 사람으로 변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고양이잖아. 게다가 키울 생각도 없었는데 지금 화장실 치우고 밥도 차려주고 있다. 나요한은 살면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기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심지어 처음에는 고양이도 쫓아내려 했다. 하지만 사람으로 변하는 걸 보고서는, 그래도 고양이일때는 괜찮다고 생각을 해버리게 될 줄이야. 나요한은 고양이 밥통에 건사료를 부으면서 계속 생각을 했다. 고양이는 나요한을 힐끔 쳐다볼 뿐 밥그릇에 달려들지는 않았다. 나요한이 며칠 관찰한 바로는 밤에 몰래 인간으로 변해서 김치찌개 돼지고기를 주워먹을지언정 고양이 사료는 자기가 배부르면 먹고 남기는 듯 했다. 역시 사람 밥보다는 맛이 없어서 그런가.

고양이와 관련된 집안일을 끝낸 나요한은 서재로 들어가려다 말고 고양이 옆의 소파에 일단 앉았다. 나요한이 광공재질이라는 것을 암시라도 하려는 듯, 거실에는 티비도 아무것도 없이 휑하기만 했다. 그래서 딱히 뭔가를 더 할 것도 없어서 나요한은 고양이를 빤히 쳐다보았다. 나요한이 집안에서 걸어다니든 말든 소파 팔걸이에 가만히 앉아 있던 고양이는, 갑자기 네 다리를 쭉 펴고 일어나더니 기다란 꼬리를 쫑긋 세우고는 나요한을 향해 걸어왔다. 그리고는 나요한의 허벅지 근처에 궁둥이를 갖다 대고 털썩 앉아버렸다.

고양이의 궁둥이가 몸에 닿았다.

이 사실만으로도 나요한은 기분이 굉장히 이상해졌다. 이 고양이가 무슨 꿍꿍이로 이러는 건진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나쁘지는 않았다. 아무튼 생긴 건 고양이지만 사람으로 변할 수도 있고, 자기가 뭐더라, 신? 뭐 그런 거라고도 했으니까 지금 이런 행동은 고양이의 습성이 아니라 수작을 부리려는 속셈일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요한의 몸과 닿은 부분은 뜨끈했다. 물론 옷 위로 닿은 거긴 하지만.

고양이의 누런 털은 윤기가 흐르고 보드라워 보였다. 나요한은 무심코 손을 내밀어 고양이의 등을 살짝 만졌다. 손가락 끝에 고양이 털이 닿았다. 생각보다는 부드러웠다. 대학시절 생물학을 전공했지만 실험 쥐 외의 동물을 만져보는 건 거의 처음이었다.

냐~

나요한이 등을 긁어주는 손길에 고양이가 입을 벌리며 소리를 냈다. 무슨 말인지는 알 수 없었다. 사람 모습일 때는 진짜 입에 모터 달았나 싶을 정도로 달변이더니, 고양이일때는 고양이 말 밖에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나요한은 그 점이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다. 사람의 말 소리를 집에서 듣느니 고양이 울음 소리가 차라리 나았다.

이 고양이가 사람의 모습이었을 때는….

아무래도 부담스러웠다. 얼굴은 훤하게 생겼지만, 나요한은 그냥 집에 다른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싫었다. 심지어 자신이 허락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자신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는 사람. 뭐든 다 알고 있다는 듯이 굴면서 또 말은 해주지 않고. 그런데 엉뚱하고 행동은 예측할 수 없는. 그거는 오로지 고양이일때만 허용되는 행위였다.

“이런.”

나요한은 자신이 이 고양이에게 제법 관대해졌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엔 고양이의 존재도 싫어서 어떻게든 내쫓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사람만 아니면 괜찮다고 생각하게 되다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나요한은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생활 공간을 장악하고, 자신의 마음에까지 들어오려는 이 고양이가 괘씸해졌다.

팡!

등을 쓰다듬던 손으로 고양이의 궁둥이를 팡 쳤다. 털과 살이 손바닥에 닿는 느낌이 어쩐지 찰지게 느껴졌다.

냐!!

얌전히 졸고 있던 고양이가 놀라서 궁둥이를 번쩍 쳐들고 고개를 돌려 나요한을 노려보았다. 꼬리도 바짝 세운 채로.

“푸핫.”

놀란 고양이의 표정은 약간 멍청하게 보일 정도였다. 어제 김치찌개의 돼지고기를 다 털린 것도 생각나고 해서 나요한은 고양이의 엉덩이를 한 대 더 쳤다.

냐~~냐~~

그러자 고양이가 궁둥이를 치켜들고 나요한의 몸으로 갖다 대었다. 아직 고양이의 습성을 잘 모르는 나요한은 잠깐 갸웃했다. 왜 나에게 똥꼬를 보여주려는 건가? 냄새를 풍겨서 나한테 복수하는 건가? 어림도 없지!

요한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그대로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요한을 따라서 소파에서 뛰어내린 고양이가 방문 앞에서 한참을 울었지만 나요한의 입장에서는 그날 치 고양이와의 놀이는 다 끝난 거였다.

냐옹!!!!냐아악!!

나요한은 고양이가 방 밖에서 거의 비명을 지르며 우는 줄도 모르고 방안에서 그냥 음악듣다가 잠들어버렸다. 그게 궁둥이를 더 때려달라는 뜻인 줄은, 그리고 고양이가 그걸 아주 좋아한다는 건 아주 나중에야 알게 되었으니까.

어쨌든 고양이는 자신의 집사가 궁둥이를 단 두 번 밖에 때려주지 않은 것에 상당히 열이 받았고, 그래서 방 밖에서 아주 노발대발 하고 말았다.

* *. *

“박사님 안녕하세…?”

꿀같았던 하루 연차를 마치고 다시 출근한 임주환은 나요한 박사의 사무실을 밖에서 지나가다 말고 다시 백스텝해서 나요한 박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왜?”

나요한은 예의 그 시니컬한 말투로 대답했지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달랐다. 특히 몰골이 평소같지 않았다. 출근 이래로 이제까지 단 한번도 흐트러진적 없던 머리카락은 개털이 되어 있었고, 흰색 가운 안에 있는 옷도 실밥이 다 풀려 있었다. 결정적으로, 연구실에서 삼각김밥 같은 걸 우걱우걱 먹고 있었다. 실내에서 뭐 먹으면 냄새난다고 연구실 내 임주환과 고하겸의 물, 커피 외 간식 취식을 전면 금지시켜버린 인간이 바로 나요한인데(물론 바로 옆에 있는 탕비실가서 먹으면 된다.), 자기 사무실에서 냄새나는 삼각김밥을 먹고 있다니. 가히 충격적이었다.

물론 임주환이 나요한의 꼬라지가 이렇게 된 이유를 추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바지에는 노란 고양이 털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임주환은 이 사실을 어서 고하겸에게 알려야 겠다고 생각하며, 존나 박사 앞에서 웃지 않기 위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박사님. 아침에 무슨 일 있으셨어요?”

“음.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니야.”

평소엔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는 편인 나요한이 오늘 따라 시선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3년째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나요한의 이런 인간적인 모습(은 좋게 말한 거고 솔직히 말하면 덜떨어진 모습)은 입사 이래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임주환 역시 나요한과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시선을 돌려야 했는데, 그럴 수록 더 나요한의 바지에 붙은 노란 고양이 털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배와 허벅지 부분에 고양이 털이 집중된 걸로 봐서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던 것이 틀림 없었다.

“되게 중요해 보이는데요….”

“오늘 일정에 무리는 없을 것 같은데, 뭐가 문제지?”

“박사님 진짜 무리 없으세요?”

“없어. 그냥……. 마찰이 좀 있었던 것 뿐이야.”

하지만 임주환은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꾹 참았던 바로 그 말을 뱉어버렸다.

“고양이랑요?”

“…….”

나요한은 대답없이 싸늘한 눈빛으로 임주환을 노려보았다. 이래서 호기심에 사람이 죽는구나. 임주환은 웃지 않기 위해 입을 너무 꽉 깨물은 나머지 이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똥으로 쫓아내려고 했던 그 고양이, 결국 키우시는 구나.

나요한은 한 마디의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임주환은 이제 완전히 간파해버렸다. 물론 고양이란 종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하찮게 여기지만서도, 천하의 나요한까지 이렇게 밟아놓을 줄은 몰랐다. 임주환은 천하의 개싸가지 나요한도 한낱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자 기분이 이상해졌다.

“박사님. 고양이 처음 키우시죠?”

“어.”

사실 불필요한 질문이었다. 누가봐도 고양이 처음 키우는 사람이었으니까. 고양이 뿐만 아니라 그냥 뭔가를 키워본 적이 없을 것만 같은 사람이었다.

이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나요한의 인생사를 굳이 다 꿰뚫지 않아도 그냥 평소에 하는 행태를 보면 알 수 있었다. 평생 자기 자신밖에 모르고 살아왔으며, 또 그렇게 살아도 되는 인생만을 살아온 사람이 바로 나요한이니까.

“고양이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자기 집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주인님처럼 잘 모셔야 합니다.”

임주환은 그래도 최후의 눈치라는 게 있어서 박사님 성깔에는 그게 쉽지 않을 거라는 라는 마지막 진심은 입 밖에 내지 않았다.

“웃기지도 않는 군. 내가 밥주고 똥 치워주는데, 자기가 주인인 줄 안다고?”

“제가 정한 게 아니라 고양이의 습성이 보통 그런거죠. 물론 예외인 고양이도 있을 수가…….”

나요한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짜증을 내려고 하자 임주환은 황급히 뱉은 말을 수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요한은 엄한 임주환한테 짜증을 내려는 건 아니었다. 그냥 임주환의 말을 듣고 생각을 곰곰이 하다가 생각에 너무 깊이 빠졌을 뿐이었다.

지가 주인인 줄 알고 사람을 집사 취급을 하는 고양이라니. 고양이 주제에 상당히 계급주의적이다. 게다가 이 고양이는 주인 행세를 하는 것도 아니고, 무려 신의 행세를 하려고 하는 아주 고약한 놈이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임주환의 말을 듣고보니 그런 고양이의 오만한 태도가 조금은 이해가 갔다. 물론 이해가 간다고 해서 납득한다는 건 아니었다. 어림도 없는 소리였다. 내 집에선 내가 주인이지. 신이고 나발이고, 기어들어온 주제에!

“임 연구원. 일단 여기 앉아봐.”

“네? 갑자기요?”

이제까지 임주환을 방 안에 그냥 서있게 놔두던 나요한이 별안간 책상 옆에 있던 여분의 의자를 임주환에게 내밀었다.

“그래. 고양이에 대해 알고 있는 걸 나한테 다 말해야 하니까, 일단 앉아 있어.”

“뭐라고요?”

임주환은 아침부터 오지랖을 부린 걸 후회하기 시작했다. 천하의 나요한 박사를 잠시나마 불쌍해한 대가가 아침부터 고양이 관련 회의로 방안에 잡혀있기라니. 이래서 나쁜 사람(?)을 불쌍히 여겨 도와주면 안되는 법이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모른다고 하고 도망쳐 버리기에는, 이제 나요한이 임주환을 아예 고양이 전문가로 임명해버렸기 때문이었다.

* * *

“중성화 수술…….”

나요한이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조용히 중얼거렸다.

임주환 연구원이 오전 강의(?)때 가장 강조했던 것이었다. 특히 길고양이를 집에서 키우기 위해서는 중성화 수술이 가장 중요하며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고양이라는 족속은 발정기가 되면 집을 나가버리기도 하고, 애를 밴 채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고 했다. 물론 고양이가 인간으로 변했을 때는 인간 남성의 모습이었지만, 고양이일 땐 암컷일 수도 있지 않은가? 물론 수컷이면 어디서 애를 만들어버릴 수도 있으니 역시 중성화 수술이 필요 했다.

그리고 중성화 수술을 하면 고양이의 성격도 차분해진다고 했다. 그러니 더더욱 중성화 수술이 필요했다. 이 미친 고양이의 성질을 죽일 필요가 있었으니까.

오늘 아침에도 망할 고양이는 뭐에 버튼이 눌린건지는 몰라도 나요한을 향해 쌩지랄을 떨었다. 아침에 조깅하려고 나요한이 방문을 나서자마자 어딘가에서 날아와서 나요한에게 달려 들어서는 발톱을 세워서 옷으로 덮일 만한 할퀴어대지를 않나, 웽웽거리면서 계속 박치기를 하려고 들지 않나. 엉덩이를 나요한의 다리에 계속 가져다대기까지 했다.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의 습성에 나요한은 당황해하면서 고양이를 이리저리 피해다니다가 온몸에 고양이 털을 묻힌 채 아침 식사까지 거르고 출근해야 했다. (나요한의 모닝 루틴은 오늘도 망가졌다.) 출근 직전 신발장까지 기어올라간 후에 나요한의 머리 위로 뛰어내린 고양이 때문에 머리까지 산발이 되었다는 것도 오후에 연구본부 회의 하다가 본부장이 알려줘서 알았다.

중성화 수술은 쥐 실험 하던 짬으로 나요한이 직접 할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고양이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고양이 전문가인 수의사에게 맡기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나요한은 퇴근 길에 이미 집 근처 동물병원의 영업 시간을 알아두었다. 이제 그 망할 고양이 녀석을 무사히 생포해서 병원으로 데려가기만 하면 된다. 병원에 데려간 김에 임주환이 말한 대로 이런저런 질병 검사도 해보면 좋을 것 같았다. 길고양이들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의 종류가 꽤 많다고 했으니까.

“야, 고양이!”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나요한은 고양이를 찾았다. 고양이에게 이름을 딱히 붙인 적은 없었기 때문에 뭐라고 불러야할지 몰라서 그냥 고양이라고 불렀다. (사실 이제까지 고양이 놈을 부른 적조차 없었다.) 고양이가 늘 드러누워 있는 소파 위에는 오늘 따라 공교롭게도 고양이 놈이 없었다.

“고양이. 어딨는 거냐?”

아침에 숨어있었던 신발장과, 부엌 찬장, 냉장고 뒤를 뒤져 봐도 고양이가 보이지 않았다. 나요한의 서재 책상에도 없었고, 감자칩 봉지 안에도, 김치찌개 냄비 안에도 없었다. 베란다와 서재의 책 사이에도 고양이가 없었다.

이 자식, 어딜 간 거지? 찾으려니까 없네?

자기가 주인인 줄 안다면서 왜 집에 없는 건데? 집사가 이렇게 찾는 게 맞아? 나요한은 기가 막혔다. 임 연구원이 말한대로 그 고양이들이 환장한다는 ‘츄르’라는 것도 사서 꼬셔야하나 싶었다.

설마 아침에 싸운 것 때문에 삐쳐서 벌써 집을 나간건가? 나요한이 여기까지 생각이 이르게 된 건, 퇴근 후 고양이를 찾기 시작한지 1시간이 막 지났을 무렵이었다. 역시 임 연구원의 말이 맞았다! 중성화 수술을 먼저 시켰어야 했는데, 그 며칠 늦었다고 고새 고양이가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집 나가는 주인이 어딨어! 이 놈의 고양이!”

고양이가 집을 나간 진짜 이유가 중성화 수술이 아닌 궁디 팡팡을 안해줬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꿈에도 모르는 나요한은 그저 성질을 내며 손전등을 들고 현관문 밖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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