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웅태섭 전력: 짝사랑, 감기 그는 나를 사랑한다. 안 한다. 사랑한다. 안 한다. 사랑한다. 안 한다. 서태웅은 마지막으로 떨어지는 꽃잎을 바라보았다. 그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의미없는 꽃점의 종착점은 길거리에 핀 들꽃들이 지는 책임이었다.한참이나 쭈구리고 앉아, 꽃점을 친 만큼 쌓인 꽃잎들이 서태웅의 마음만큼 쌓였다. 희고 가
"이야. 우리 실장님 대단하시네." 빤질빤질한 낯짝이 왜 안 나타나나 했더니. 실장이라 불리는 남자는 그 말에 대꾸조차 하지 않고, 주머니에 든 막대 사탕을 하나 까서 입안에 넣었다. 끈적한 딸기우유맛. 라임 맛으로 좀 사오라니까. 그딴 불만이나 속으로 중얼거리며, 여전히 조잘조잘하는 말에도 대꾸 하나 하지 않았다. 턱, 터억,
*태웅태섭 전력: 동거 "저희 같이 살면 안 되나요?" 서태웅은 종종 가늠조차 어려운 말을 하고는 했다. 바로 지금처럼. 언제부터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를 정도로 꽁꽁 숨겨두고는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내뱉는 말. 그의 말은 꼭 감기 같아서. 저는 매번 매순간 그의 말을 들어줄 수 밖에 없었다. 꼭 전염이 된 것처럼, 그렇게. 그러니
*태웅태섭 전력: 바다 *사망소재주의 오랜만에 찾아온 바다는 여전했다. 짙은 파란색. 제가 가장 사랑했던. 모래사장 위에 짐을 올려두고, 가만 바다를 보고 있자면, 잔잔했던 바다는 크게 한 번씩 파도를 쳤다. 꼭 제 존재를 알아차린 것처럼. 왜 왔냐고 묻지 마세요.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모를 문장이 입밖으로 튀었다. 이 모든 게 부질
*제목은 삽입된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뮤직비디오 시작과 동시에 천둥소리가 나오니 예민하신 분들은 노래로 들어주세요. *루카와 카에데 고3, 미야기 료타 고1. 이 글 속에서는 미츠이, 루카와가 동갑입니다. 0. 미야기 료타는 루카와 카에데를 사랑한다. 비록 짝사랑이지만. 1. 19XX. 11. 7. 수요일.
*태웅태섭 전력글 순백의 꽃들을 가운데 군데군데 꾸며진 핑크와 그린으로 이루어진 곳을 둘러보며, 음. 그의 취향은 아니군. 하고 생각하며 시선을 거두었다. 그의 의견은 하나도 들어가지 않은 곳. 저였다면 그가 이제는 사랑하지 마지 않는 여름을 테마로 꾸몄을 테였다. 그는 새파란 바다를 사랑했으니까. 저와 머리를 맞대고 이러저러
*캐릭터 사망소재에 주의하여 주세요. 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옷이 이리저리 뒤섞인 곳에서 능력들이 판이 쳤다. 연신 밀려드는 사람들의 모습은 불나방 같아 보였다. 죽을 줄 알면서도 달려드는게. 저들 또한 그랬을 거라고. 대치 상황에 선 센티넬들은 그런 생각을 했다. 처절한 인생들. 명령에 발 묶여 앞만 보던 인생들. 그런 인생들
넓은 모래가 펼쳐진 곳은 제가 가장 잘 아는 곳이다. 그와의 첫 역사가 새겨진 곳. 죽어가는 센티넬을 살려보겠다고 달려온 이. 서태웅은 여전히 제 손바닥을 감싸고 있는 그의 온기를 곱씹고 또 곱씹었다. 반정부 척살을 해오며 수많은 피를 묻힌 손을 뭐가 그렇게 예쁘다고 잡아왔는지. 여전히 센티넬은 가이드를 몰랐다. 저같으면 죽어버리
여기는 너의 새로운 가이드- 파장을 깨버리는 새끼가 어딨냐고! 이래서 연구소 소속은-! 서태웅의 인생은 새하얀 정사각형의 공간에서 시작된다. 어머니는 연구원이었고, 아버지는 센티넬이었던 그는 아주 어린 나이에 발현된 능력 탓에 연구소에서 나고 자랐다. 그곳이 서태웅의 세상인 것이다. 때가 되면 밥을 먹었고, 때가 되면 지긋지긋한 패드
*약 준호대만, 호열백호 포함. "송태섭아." "왜요." 손톱 작살나겠다. 그 말에 손을 입에서 뗐다. 작살이 난 것도 모자라, 피가 퐁퐁 작게 솟는 걸 보며 송태섭은 대충 입안에 넣고 빨았다. 비릿한 맛에 눈살을 찌푸리며 옷가지에 대충 닦았다. 정대만은 그런 그의 손을 가져다가 어디서 난지 모를 캐릭터 밴드를 투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