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

[태웅태섭]유토피아

센티넬가이드

*약 준호대만, 호열백호 포함.

"송태섭아."

"왜요."

손톱 작살나겠다. 그 말에 손을 입에서 뗐다. 작살이 난 것도 모자라, 피가 퐁퐁 작게 솟는 걸 보며 송태섭은 대충 입안에 넣고 빨았다. 비릿한 맛에 눈살을 찌푸리며 옷가지에 대충 닦았다. 정대만은 그런 그의 손을 가져다가 어디서 난지 모를 캐릭터 밴드를 투박하게 붙여두었다. 둘리? 몰라, 준호가 줬어.

"형."

"왜."

"서태웅이 뒤져서 오면 어쩌죠?"

그의 말에 정대만은 잘난 팀의 막내를 생각한다. 걔가 죽을 위인인가? 절대 아니었다. 잘난 막내는 그 값을 잘했다. 피갑칠을 하고 와도 잘생긴 낯으로 다녀왔습니다. 하던 놈이었다. 송태섭은 대답이 없는 그를 슬쩍 바라보다가 다시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대었다. 걔가 죽겠냐? 타이밍 좋게 정대만의 입술이 열렸다.

"형은 걱정도 안 돼요?"

"누구. 준호?"

둘 다요. 손가락을 못 괴롭히게 만드니, 이제는 다리를 달달 떨었다. 못 산다, 진짜. 정신 사납다고 타박 하려다가 말았다. 걱정되는 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권준호는 자주 다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서태웅은 다르다. 매번 권준호 대신 너덜해지는 건 서태웅 쪽이었으니까. 그래서 정대만은 송태섭한테 뭐라 할 수가 없었다.

"걱정이 왜 안 되겠냐."

"……."

"네가 하는 것만큼 나도 해."

정말로 그랬다. 제 손 하나로 살고 죽는 것이라니. 그 얼마나 지독한 운명인가! 가이드들은 숨을 죽이고, 센티넬들은 중독된 것처럼 가이드만 찾는다. 비이상적인 관계에 우위를 점한 건 가이드였다. 상성이 지독하게 안 맞아도 갈급하게 가이딩을 원하는 건 센티넬이니까.

"눈 좀 붙여."

"싫어요."

상급 가이드들은 늘 센터에서 대기였다. 파트너들이 전장에서 폭주를 하던 말던 센터는 가이드 우선이기 때문이었다. 파트너끼리 상성이 좋아서 상급인 경우에도 마찬가지였다. 센티넬들은 죽어도 알 바가 아니지만, 가이드의 죽음은 달랐다. 센터들은 그래서 센티넬들이 폭주 전조 증상이 있으면 격리실에 가뒀고, 약을 만들어 먹였다. 그게 당연하다는 듯이.

그 중에 북산 소속은 좀 달랐다. 가이드를 보호하지도 그렇다고 센티넬을 방관하지도 않았다. 폭주가 오기 전에 가이드들을 투입시켰고, 약물의 부작용을 매번 체크했다. 매칭 가이드들을 우선 시 하되, 그들의 의견을 그 위에 올려두었다. 그러니 주변에서도 슬금슬금 그런 식으로 움직였다. 몇 백년 만의 진보였다.

그렇다고 해서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아니었으므로. 송태섭은 복귀가 늦어지는 서태웅에 돌아버릴 것 같았다. 센티넬은 등급이 높을 수록 오만 곳에 끌려가, 개처럼 굴려지다 돌아온다. 그건 몇 백년이 지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정대만은 돌아오면 따져야지. 하던 마음은 접은지 오래였다. 그냥 권준호랑 뭐라도 하고 싶었다.

송태섭이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언제 복귀냐고 따지기 위해 일어서려던 그때. 타이밍 좋게도 H팀 복귀라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송태섭은 벌떡 일어나 게이트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명단을 확인하던 직원은 송태섭의 아이디 카드를 스캔하고는 고조없는 무덤덤한 어투로 말을 뱉었다.

"S+급 센티넬 서태웅은 바로 만나뵐 수 없습니다. A+급 센티넬 권준호 또한 바로 만나뵐 수 없습니다."

"네?"

정대만은 한 번도 이런 적이 없던 터라, 놀란 얼굴로 되물으면 직원은 폭주 전조 증상이 있습니다. 할 뿐이었다. 서, 서태웅은요? 송태섭은 주먹을 꾹 쥐고, 되물었다. 제발. 제발. 직원은 여전한 낯으로 송태섭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팀의 허락 없이 폭주 능력 3단계까지 개방. 현재 4단계 폭주 위험 있습니다."

"씨발."

송태섭은 진짜 왜 그러냐고 따져 묻고 싶었다. 왜, 왜 이렇게 죽고 싶어서 안달난 것처럼 구냐고. 그대로 주저앉아 울음을 삼키는 송태섭을 정대만은 가만 볼 수 밖에 없었다. 서태웅 때문에 위험해 진 거라면. 정대만은 입술을 즈려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임무가 위험하다는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뒤늦은 후회는 다른 결과값을 들고 왔다. 정대만은 센터도 싫었고, 팀 효율을 제대로 써먹지도 못하는 팀장 새끼도 싫었고, 멋대로 능력 쓰는 서태웅도 싫었고, 추가 인력 투입된 권준호도 싫었다.

"진짜 좆같네."

복귀한 H팀에서 멀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의 가이드가 엉망으로 무너졌다. 송태섭은 벌게진 눈으로 서태웅을 찾았으나, 곧바로 격리실에 처박힌 탓에 볼 수도 없었다. 미안해, 대만아. 오는 길에 약물로 조금 진정된 권준호만이 정대만을 끌어안을 수 있었다. 송태섭은 두 사람이 너무 꼴받고, 좆같아서 부러 웃으면서 서태웅이 처박힌 격리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개새끼."

누구 피일까. 이건 너의 피일까. 격리실에 처박힌 서태웅은 정말 야차와도 같아 보였다. 폭주 능력은 다행히 모두 제어된 채로 봉인되어 있었으나, 무리한 몸은 돌아오질 않고 있었다. 높은 용량의 약물을 맞은 탓인지. 흰 몸은 창백해 보였고, 색색 내쉬는 숨은 뜨거웠다. 눈은 탁해 누군가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모양새 주제에. 센티넬 서태웅. 가이드 없습니다. 관련 소속도 없으며……. 송태섭은 그의 입에서 나오는 문장에 기어코 두터운 문을 두드렸다. 태웅아, 야 이새끼야. 너는, 너는 왜……. 태웅아. 나 좀 봐. 나 좀. 제발.

적군에게 잡혀 고문이 이루어질 경우를 대비하여 센터의 센티넬들은 소속이 없고, 가이드도 없다는 말을 몇 번이고 곱씹어야만 했다. 아무리 몸을 극한으로 몰려도 그 무엇도 내뱉을 수 없이. 송태섭은 그 말만 반복하며, 피를 뚝뚝 흘리고 타액을 뚝뚝 흘리는 제 가련한 센티넬을 바라보았다. 들여보내 달라고 해도 다칠 수 있으니 그럴 수 없다는 게 이곳 센터의 방침이었다. 북산에서 잠깐 추가 인력으로 파견된 게 이지랄 날 줄 알았다면, 송태섭은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절대.

"들여보내주세요."

"……하아."

격리실 직원은 울고 불며 문 하나를 두고 갈라진 애틋한 센티넬과 가이드를 보았다. 원칙은 고수해야 했지만, 그는 솔직히 그딴 거 모르기도 했고. 당장 안 열면 죽여버리겠다는 눈으로 쳐다보는 그가 애잔해서. 격리실 문을 열어주며 그랬다. 조심하세요. 송태섭은 그 와중에도 고개를 꾸벅 숙이고는 그 안으로 들어섰다.

"태웅아."

송태섭은 벌벌 떨리는 손으로 피가 말라붙은 하얀 뺨을 조심스레 쥐였다. 약물과 파장이 맞물려, 서태웅은 왈칵, 피를 토했다. 송태섭은 그래도 약물 대신 제 가이드를 채워 넣으며 서태웅을 연신 불렀다. 깜빡. 눈꺼풀이 한 번 움직이고, 탁한 동공에 무언가가 들어찼다. 태웅아. 인내심을 갖고 한 번 더 그의 이름을 부르면 다 쉬어버린 목소리가 마른 입술을 가르고 튀었다. 형? 아, 젠장. 송태섭은 울음을 잇새에 끼우고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야.

"왜, 여깄어요."

"왜 일 거 같은데?"

위험해요. 정신차린 서태웅은 너덜해진 몸으로도 그를 밀어내었다. 와, 진짜. 한 대 줘 팰까. 송태섭은 제가 때려도 티 하나 안 날 것 같은 그를 무섭게 노려보며 그랬다. 살갗 다 일어나서 아픈데, 너 고집 피울 거야? 송태섭은 유별나게 서태웅에게 약했다. 그리고 서태웅 또한 송태섭에게 약했다. 약 먹을게요. 그러니까…….

"싫어. 새끼야."

"팀장."

약에 취한 거 싫다고. 비릿한 맛이 나는 입술에 제 입술을 부비며 송태섭은 당장 입을 열라고 종용했다. 서태웅은 한참 머뭇거리다 천천히 입을 열고, 그 순간만을 기다린 송태섭의 붉은 혀를 얽어올렸다. 약으로 만들어진 임시 가이드 파장이 깨어지고, 그 자리를 송태섭의 가이딩이 자리잡았다. 서태웅의 잘뻗은 목이 뒤로 젖혀졌다. 눈이 돌아갔다가 제자리를 되찾았다 다시 뒤로 돌아갔다. 송태섭은 이게 제 욕심이라는 걸 안다. 억지로 가이딩을 깨고 제 가이딩을 채우는 것. 센티넬의 세포가 혼란스러워 생기는 발작. 허억, 커헉. 서태웅이 이를 악물고 발작을 버티는 이 순간.

"……허억. 윽."

"벌이야."

송태섭의 욕심. 서태웅은 송태섭이 아니면 안 된다는 명제를 확인하는 이 순간. 송태섭의 속에서 비틀린 안도감과 충족감이 빠르게 채워졌다. 진짜 개쓰레기. 송태섭은 이제 연구원이 된 제 형의 부재를 이런 식으로 채웠다. 서태웅은 송태섭의 가슴팍에 정수리를 대고는 속삭였다.

"약기운 다 빠졌어요."

"알아."

두 사람의 입술이 갈급하게 맞붙었다.

[태웅태섭]유토피아

"윽."

송태섭은 깨질듯한 두통과 온 몸이 비명지르는 근육통에 눈만 깜빡이면, 곧이어 부드럽게 저를 일으켜 앉히는 손길에 고개를 들어 그 손길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진통제예요. 낮은 짐승의 울음소리 보다는 잔잔해진 바닷가 같은 목소리. 송태섭은 그 약을 받아 먹고 나서야 이곳이 병실이라는 걸 깨달았다. 서태웅은 여전히 새파란 눈이었다. 시린 푸름에 새하얗게 변한 속눈썹. 서태웅은 패드와 링겔을 연결한 채로 걱정스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야 겨우 안정 1단계라니. 그는 얼룩덜룩한 팔을 뻗어, 그대로 그의 머리통을 쥐여 갈겼다.

"아야."

"아프냐?"

아니요. 서태웅은 까맣게 돌아오기 시작하는 머리칼을 매만지며 고개를 내저었다. 안정권이긴 해도 아직 1단계이니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이리 와. 서태웅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내저었다. 좀 쉬셔야 해요. 네 꼬라지를 봐. 안 돼요. 어제처럼 피 토할 수도 있어요. 송태섭은 그제야 제 옷이 환자복인 걸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저를 안고 격리실을 뛰쳐나와 연구시설로 가던 서태웅을 언뜻 본 거 같기도 했다. 토할 거 같아. 잠시만요. 아니, 멀미난다고. 그런 대화를 포함해서. 의무실로 가면 되는데, 까지 생각했다가 송태섭은 이곳이 어딘지 기억했다.

"용케 살았네?"

"형."

피범벅 된 센티넬이 처들어와서 나 기절하는 줄 알았다? 장난스러운 말에 송태섭은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송준섭. 송태섭의 첫번째 센티넬. 극악의 호율성에도 늘 동생의 손을 잡던 형. 그리고 몇 년 전 폭주로 인해 센티넬 능력 말소. 목숨을 건진 건, 송태섭의 자잘한 가이딩 덕분이었다. 한순간에 일반인이 된 송준섭은 후련한 얼굴이었지만, 송태섭은 아니었다. 개같은 센티넬 만나기 싫어서 형을 붙잡고 늘어진 것이었는데. 그가 없으니 개처럼 이리저리 끌려다닐 제 처지가 불쌍해서 그래서.

"가이딩은 지금 당장 안 되는 거 알지?"

"약물 썼어?"

어쩔 수 없었어, 태섭아. 서태웅은 두 사람을 가만 바라보았다. 약물 가이딩과 그의 가이딩이 맞부딪쳐 속을 뒤집어 두었으나, 서태웅은 꾹 참았다. 송태섭. 가이딩 치워. 능력도 치우고. 매칭 가이드들은 매칭 센티넬의 능력을 가져와 쓸 수 있었다. 큰 무리는 없지만, 불안정한 센티넬일 경우에는 말이 달랐다. 폭주가 올 수도 있었고, 파장이 맞물려 가이드 몸에 무리가 갈 수도 있었다. 물론 그 리스크를 센티넬이 받으면 말이 달라지긴 하지만.

"커헉……!"

"태웅아!"

멈추라고 할 때 멈출 걸. 송태섭은 제 패착을 인정했다. 미안해. 연신 뱉어지는 사과에 그는 고개를 내저었다. 다친 곳은 없어요? 이 와중에도 저를 걱정하는 말에 송태섭은 입술을 즈려물었다. 그런 와중에 너는 그런 걱정을 하니.

"아무튼 약 다 맞고 하루 지나서 가이딩해."

"응."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는 제 동생을 본 그는 그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태웅을 얼마나 망쳐야 속이 후련할 건데. 속으로 자조하던 그는 서태웅을 받쳐 안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안정 1단계. 그 글자가 자꾸만 스스로를 못 견디게 만들었다.

"좀 자요."

"너나 자."

퉁명스러운 말에 서태웅은 가볍게 그를 안아, 제 옆에 눕혔다. 너, 진짜! 그의 말을 못 들은 척, 서태웅은 그를 안고는 눈을 감았다. 진짜 눈이 따끔따끔해요.

그제야 서태웅은 서태웅다워졌다. 고른 숨을 내쉬는 그의 속눈썹은 여전히 하얗지만 머리칼은 흑색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고른 숨을 내쉬며 송태섭의 온기에 파고드는 서태웅을 보며 송태섭은 그제야 눈을 감았다. 왜 그가 폭주 4단계까지 갔는지, 폭주 능력 3단계까지 연 이유를 묻는 건 그 다음이었다.

한참 후에 다시 눈을 떴을 땐, 서태웅은 많이 돌아온 상태였다. 패드는 여전히 팔뚝에 붙여져 있었지만, 링겔은 뗀 후였고 눈 빼고는 다 본래 색으로 돌아와 있었다. 가벼운 운동을 한 것인지 샤워실에서 나오는 그를 보며 송태섭은 팔을 뻗었다. 익숙한 몸이 딱 맞게 들어왔다.

"약기운 빠지려면 멀었지?"

"네. 아직요."

안정 2단계. 이만큼이나 지났으면, 아마 권준호는 멀쩡해졌을 테였다. 정대만은 아니겠지만. 서태웅은 병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식판을 받아들며 고개를 꾸벅였다.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척척 걸어와 그의 앞에 식판을 두며 그랬다. 좀 먹어요. 너는? 저는 먹었어요. 거짓말. 진짠데.

"맛없어."

"다 끝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요."

서태웅은 볼이 볼록해진 채로 음식을 먹는 제 파트너를 보았다. 아마 돌아가면 뻔히 혼날게 분명했으나, 지금은 그냥 즐기기로 했다. 뭐해. 볼록해진 뺨을 살살 건드리는 센티넬을 보고 물으면, 센티넬은 여전히 새파란 눈동자로 그랬다.

"예뻐서요."

"뭐?"

송태섭은 음식물을 뱉어내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쓰며 되물으면. 여전한 얼굴로 서태웅은 뻔뻔스레 입을 또 놀렸다. 예쁘다고요. 미쳤냐?

"팀장 눈도 파란색이에요."

"어?"

"예뻐요."

서태웅과 같은 눈. 송태섭은 거울을 보며 눈을 깜빡였다. 매칭센티넬과 가이드 사이에서도 드물게 나타나는 감화 상태. 송태섭은 서태웅을 바라보았다. 눈만 그래요. 잠깐. 이게 감화 상태라는 건 송태섭도 안다. 각인 전 단계. 각인을 걸지 않으면 감화 상태는 금방 가라앉는다. 각인을 거냐, 마느냐. 서태웅은 송태섭을 가만 보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각인은 위험해요."

"왜?"

"저는 불안정하니까요."

"내가 싫어?"

"아니요."

송태섭이 싫냐고? 그럴 리가. 서태웅에게 그는 세상이었다. 제 손으로 부술 수 없는 곳. 그를 잃는 것이 제일 두려웠다. 서태웅은 구겨진 송태섭의 미간을 손끝으로 살살 밀며 그랬다. 무서워요. 뭐가. 유예기간을 주세요. 내가 못 주겠다면. 의미없는 실랑이가 오갔다.

"네가 이번처럼 다 엉망진창이 되면?"

"팀장. 진정해요."

"내 가이딩이 너에게 닿지 않으면?"

이 이기적인 새끼야. 송태섭의 매서운 말에, 서태웅은 그의 앞에 무릎을 접고 앉아, 눈을 맞추고는 입을 열었다. 나중에요. 우리가 준비가 되면요.

"저 안 죽어요."

약속해요. 송태섭은 그 말에 눈을 감고, 그의 머리통을 끌어안고는 속삭였다. 죽기만 해. 지옥 끝까지 쫓아갈 거야. 서태웅의 머리가 작게 움직였다.

긍정. 부디 그러라고.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