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하냐냐
“4세대 따위의 고물상에나 있을 물건 주제에—” “…나름 최신형 소리를 듣던 몸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흐르기는 했나보네.” “할 텐가?” “아니, 마음에 안 들어.” 새로 찾아온 고용주 ‘후보’. 어디까지나 그녀에겐 후보에 불과했다. 그녀는 자신의 이력에 근거한 뛰어난 사냥개라는 자부심이 있었고, 자신을 전장에 내려보낼 주인을 고를 권리가 있었다. 그것을
뭉개진 포드, 멀리서 들려오는 폭음, 그 사이로 가까스로 흔들리는 새빨갛게 물든 손. 그녀는 가장 위험한 전장에 나서는 이였고, 난전 속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이였으며, 언제나 지옥에서부터 살아돌아왔다. 그리고 그러한 ‘요행’은 이것으로 끝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헬리콥터의 소음을 들으며, 눈을 감았다. “강화 인간 수술을—” “—른 방법은…” “…외엔
“블랙 북, 너의 협력을 요청한다.” 소의 두개골로 추정되는 엠블럼과 ‘샤르트뢰즈’라는 콜 사인, 회선의 암호화를 뚫고 강제로 연결된 통화 사이로 반갑지 않은 의뢰가 고개를 들이밀었다. “…브랜치? 너희는 이미 오퍼레이터가 있는 걸로 아는데.” 콜사인 ‘블랙 북’. 그녀는 어디까지나 ‘프리랜서’ 오퍼레이터인 몸. 이미 오퍼레이터가 있는 용병과 엮여 남의
해킹 능력에 대한 천부적인 재능, 그리고 시대에 걸맞은 자유로운 성정. 그것이 지금의 그녀를 만든 두 가지 기둥이었다. 구세대형 강화인간의 가장 큰 단점인 동시에 도저들을 코랄에 대한 신봉으로 빠져들게 만든 주범, 간헐적으로 들리는 속삭임. 그녀는 그것을 쉽사리 이해하진 못했다. 그녀의 코랄은 조용한 편이었으므로. 기술에 능했고, 그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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