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비
살아있는 건 빨리 죽기 때문에, 마음을 주면 안 돼요. 나만 다치니까. 박무현은 그날 백애영의 표정을 보지 못했다. 백애영이 과거에 묻고 온 살아있던 것을 알아챘으면 박무현은, 입을 열었을까? 알지 못한다. 아니, 알 수 없었다. 그 일을 언급하지 않는 건 오래된 불문율이니까. 비석 따위에 8 금법 새기지 않아도 이미 심장에 새겨진 금법이니까. 그러니
세계보건기구에서 지정한 마약성 물질을 아는가? 해외에서는 알코올 중독 치료와 마약 중독 치료를 같은 선에서 두고, 대마초나 엑스터시, LSD보다 의존성과 독성이 강한 물질이 있다. 베타-엔도르핀은 심혈관을 옥죄고 기어이 매저키스트성인 쾌락마저 끌어오게 된다. 자, 정체를 소개하자. 이 모든 소개의 주인인- 술. 그러나 기어코 인간은 술을 사랑하고 말
너는 언제고 죽음이 장난인 것처럼 굴곤 했다. 은하제 대리는 품 안에 한가득 꽃을 끌어안았다. 버스럭거리는 포장지 소리, 구겨지는 옷가지에 생화 향이 묻어난다. 아직 물기를 머금은 하얀 튤립의 모가지가 언제고 뚝뚝, 끊길 것만 같이 팔랑거렸다. 이 회사에 들어온 이상 삶을 갈구하지는 않았다. 은하제는 오로지 하나의 복수를 위해 입사했고, 그 목적을 이루
발자국이 더 이어지지 않는 곳에서 같이 끊기고 싶었어요. 용기까지는 과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행동의 동기는 당신이었으므로 그것을 용기라고 부르는 것은 어쩌면 기만이었을 일이다. 준은 언젠가부터 삭막함이 이끼처럼 들러붙은 호그와트의 벽을 느리게 더듬었다. 공기가 허공을 짓누르고 시선이 지팡이의 끝, 주문의 말단부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드는 생각. 시계 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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