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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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이 더 이어지지 않는 곳에서 같이 끊기고 싶었어요. 용기까지는 과했을지도 모른다, 나의 행동의 동기는 당신이었으므로 그것을 용기라고 부르는 것은 어쩌면 기만이었을 일이다. 준은 언젠가부터 삭막함이 이끼처럼 들러붙은 호그와트의 벽을 느리게 더듬었다. 공기가 허공을 짓누르고 시선이 지팡이의 끝, 주문의 말단부처럼 느껴지는 곳에서 드는 생각. 시계 초침
사금파리 위에서 춤추며 살 수 있다면 그걸로 족했어. 혀 위에 올릴 수 있는 말의 무게는 총 몇 그램인가? 확실한 것은, 쿠즈미의 혀 위에 올라간 단어들의 총체는 카푸치노 위에 올려진 우유 스팀보다 가볍다. 이것은 지금 카푸치노를 만들고 있는 여성이 가장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쇼—리 상, 기다렸어? 금속성의 종이 이지럽게 울리는 오후 3시, 점심시간
행맨 게임, 원래 웬만해서는 엘리트 팀은 들어가지 않는 이 망할 게임은 누구 한 명은 분명히 죽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아, 그래. 씨발. 계속 말해봐, 새끼야. 왜 있냐고? 간단하다. 새로 나온 아이템 때문이지. 그 아이템을 붙이면 행맨 게임에서 은근슬쩍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한 새끼, 지금 나와라. 죽여버릴 테니까. 지금 내 옆에는 윤 대리가 있다. 그
옛날 노래 좋아하시나요? 물론 몰라도 괜찮습니다. 원래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 해저 기지 안에서도 발생할 줄은 몰랐던 것뿐이니까요. 이미,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해저 기지 안에는 별의별 시설이 다 있습니다! 아, 물론 의약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냉동 창고도 존재하고 있죠. 제약업계에 없으면 안 될 거라니까요? 드릴로 사람 이를
강수빈은 영화를 사랑한다. 영화가 흘러가는 순간은 언제나 찰나였고 영원이었다. 낭만에서 살고 싶다는 건 누군가든 한 번쯤은 생각했던 일일 테고, 강수빈에게는 영화가 곧 낭만이었으므로, 유치원을 그만두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으나 후회할 결정은 아니었다. 해저 기지 영화관 직원 채용 어느 날 구직 사이트에 그런 글이 올라왔다. 해저 기지, 영화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