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in the ice
사랑의 오래된 클리셰
옛날 노래 좋아하시나요? 물론 몰라도 괜찮습니다. 원래 로맨스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 해저 기지 안에서도 발생할 줄은 몰랐던 것뿐이니까요. 이미, 우리가 모두 알다시피 해저 기지 안에는 별의별 시설이 다 있습니다! 아, 물론 의약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냉동 창고도 존재하고 있죠. 제약업계에 없으면 안 될 거라니까요? 드릴로 사람 이를 뚫는 것도 다 약이랑 기술 믿고 하는 짓이잖아요. 아무튼. 박무현 선생님의 의약품을 창고에서 가져다 달라는 부탁을 받은 우리의 강수빈 씨는 아싸, 잘됐다! 싶었습니다.
해량 씨는 날 길치로 알고 있으니까!
왜 그렇냐고요? 첫 만남이 지고쿠지고쿠도 아니고 길 잃은 사람과 꽈당, 부딪힌 탓입니다. 그런 오해를 굳이 풀지 않은 강수빈 씨는 아프로디테도 얼굴이 아까워서 뺨은 못 때릴 신해량 씨를 붙잡고 말했습니다.
나, 냉동 창고 가는 길 좀 알려주면 안 돼요?
그 대답은 우리 모두가 알 겁니다. 신해량 씨는 당연히도 강수빈 씨를 이끌고 냉동 창고로 향했습니다. 솔직히 강수빈 씨의 빛나는 눈을 보면 누가 봐도 사내 데이트 신청인 걸 다들 알 것요. 그렇게 두 사람은 냉동 창고에 손을 꼬옥, 낀 채 도착했습니다. 손가락을 얽어가면서요. 가는 길에 신해량 캐새키가 들렸다는 말까지 굳이 해야할까요? 아무튼. 창고의 문이 열리면, 입김조차 얼어버릴 정도로 추운 냉동 창고가 두 사람을 맞이하고 있었죠. 두 사람은 냉동 창고 안으로 들어갔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로맨스 코미디, 제3장. 냉동 창고의 법칙을 아시나요?
네, 바로 그거죠! 문이 잠겨버리고 만 것입니다. 아, 우리의 근육 돼지. 신해량 씨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열려고 했어요! 옳은 판단이죠, 하지만 모든 로맨스가 그렇듯 이럴 때 그런 방법은 안 통하는 걸요.
몇 번 발로 차보기도 하고, 몸에 힘을 실어 부딪혀보기도 했지만 그게 통할 리 있나요? 신해량 씨의 몸만 얼얼해질 뿐이었죠. 시도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안 이후, 신해량 씨는 침착하게 팀원들에게 연락을 보냈습니다. 그런 후에는 이미 추워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강수빈 씨에게 향했죠.
괜찮으십니까?
추, 추, 추워요….
강수빈 씨는 팔 사이로 다리를 넣고, 신해량 씨를 올려다봤습니다. 처진 눈이 강아지 같아서 파트라슈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신해량 씨에게 덮어줄 옷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 핫바디가 잘 드러나는 옷인 게 이럴 때 문제가 될 줄은 신해량 씨도 몰랐을 겁니다. 신해량 씨는 강수빈 씨를 안아들어, 품에 가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인간의 체온이란 것이 생각보다 높으니까요.
…심장 빨리 뛰어요.
끌어안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강수빈 씨, 아! 웃음이 터지고 마는데요. 이미 창백한 얼굴로 눈이 가물가물 감기는 걸 참으면서 신해량 씨에게 기댑니다!
나랑 있어서요?
예……. 당연합니다.
어쩐지 추운 탓이 아니라 다른 탓에 신해량 씨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은데요. 지금 보니 목덜미도 붉습니다. 아아~ 그런 대답을 한 신해량 씨는 조금 더 강수빈 씨를 끌어안았습니다.
곧 다른 사람들이 올 겁니다. 그때까지만 정신 잡으세요.
강수빈 씨의 작은 손에 신해량 씨의 손이 파고들었습니다. 아, 그 큼지막한 손가락이 가는 마디 사이를 스치고, 파고 들어가 다시 손을 겹치는데요. 이야~ 이거 상당히 묘한 기류 아닌가요? 강수빈 씨는 추워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선지 다른 손으로 신해량 씨를 끌어안았습니다!
두근, 두근, 두근….
사람끼리 끌어안으면 30초 후에 심장 박동이 같아진다는 속설이 있죠. 저 두 사람의 심장 박동은 둘 다 빠르게 뛰어서 같아진 걸까요, 아니면 끌어안아서일까요? 어라? 무슨 소리가 들립니다.
끼이익-
냉동 창고 문이 열리고, 오늘의 구원자로 지목된 사람은…. 서지혁이었습니다! 서지혁 씨가 냉동 창고의 문을 열었어요, 이제 두 사람은 나갈 수 있는 걸까요? 그때, 서지혁 씨가 입을 열었습니다. 자, 구원자의 첫 번째 멘트는 뭘까요?!
… 어, 분위기 좋아 보이는데…. 다시 나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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