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제정신이냐?

그 말은 누구의 대사였을까.

C by 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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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 게임, 원래 웬만해서는 엘리트 팀은 들어가지 않는 이 망할 게임은 누구 한 명은 분명히 죽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아, 그래. 씨발. 계속 말해봐, 새끼야. 왜 있냐고? 간단하다. 새로 나온 아이템 때문이지. 그 아이템을 붙이면 행맨 게임에서 은근슬쩍 빠져나갈 수 있다고 한 새끼, 지금 나와라. 죽여버릴 테니까. 지금 내 옆에는 윤 대리가 있다. 그래, 엘리트 팀 윤 대리. 그리고 나, 씨발. 연구팀 해리. 아, 둘 다 아이템은 붙였지. 물론. 근데 이걸 어떻게 씨발, 설명해야 할까? 검은 밧줄이 우리 친애하는 윤 대리의 모가지를 붙들고 있는 걸 말이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그 어떤 규칙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다. 주어진 역할을, 절대, 벗어날 수 없다…. 아니, 절대라는 건 없다. 아직 시간이 충분히 있어, 닥쳐! 윤 대리. 내 말 들어. 현장에서 뺑이 치고나 있잖아. 나 연구팀이야, 어? 대가리 굴리는 건 도가 튼 새끼라고…. 팔, 다리, 하나하나 감기는 밧줄, 교수형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 빈칸, 제기랄. 생각해. 해리, 너 대가리 굴리는 거로 이곳에서 살아남았잖아. 생각 못 해? 유서 어디 있는지 알고 있지. 닥쳐, 생각 중이잖아. 침이 마른다. 윤 대리의 폭로? 그거 알 바 아냐, 난. 이미 대강은 알고 있거든. 그러니 그 폭로니 뭐는 내 알 바 아니라고. 하나하나 모가지 죄여지는 저, 씨발놈의 밧줄을 제거하는 방법, 정신 계열, 시간이 없다. 머릿속으로 재생되는 온갖 욕은 내뱉어지지 못한다. 누군가에 의해 혀가 죄인다. 미친 새끼야, 여기는 방법 없다고! 행맨이랍시고 아주 욕이 청산유수인 저 여자는 잠깐, 무시하라고. 손끝이 저릿하다. 피가 전달되지 않아 온도가 내려가는 감각을 다시 느낄 줄은 몰랐는데. 아니, 어쩌면 알고 있었다. 윤 대리가 저렇게 된다면 항상 이성을 놓을 것이라는 걸. 생각해, 아니, 머리가 블랙아웃된다. 아니, 안 돼. 지금은 정신을 놓을 그런 여유 따위는 없거든. 그새 한 발이 사형대로 올라간다. 뒤틀리는 윤 대리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본 사람이 없었기에, 모든 직원이 차게 굳어간다. 유치원 선생님이, 되지 않고, 윤 대리를 살릴, 방법, 아이템, 생각해, 확정 판정을 위한, 죽음, 어떤 죽음이 가장…. 아. 해리는 혀를 짓씹었다. 벌건 핏물이 입안에서 고인다. 다시 리플레이 해, 어디서부터 뜯어고치면, 아, 행맨이 행맨 게임 이전에, 사망 판정을 받는다면?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해리는 결코 그 죽음을 남에게, 줄 생각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 뭐 있지? 손바닥이 축축하게 젖어 든다. 이제 그만 포기해라, 너 할 만큼 했어. 아니, 나는 이야기 따위에 네가 먹혀드는 걸 볼 마음 없어, 윤 대리…. 심장이 강하게 뛴다, 누군가는 이거 현실 도피라고 할 거 알거든, 근데 나는,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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