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캐들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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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유하
이름 : 주 유하
종족 : 인어 혼혈
성별 : 남성
나이 : 21세
키/몸무게 : 174cm 65kg
포말의 지배자
#푸른 #인어 #바다 #추방
───포세이돈의 후예, 바다의 아들.
누군가가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감히 평가 내린 칭호.
심해를 한가득 퍼올려 끼얹은 이, 모두 그의 머리색을 그리 말하곤 했다. 눈을 살짝 가릴 길이의 반곱슬 머리칼은 가운뎃 가르마를 타고 제멋대로 흐트러져 있고, 머리카락 안쪽은 어쩐지 은은한 빛을 머금었다고 착각이 들 만큼 밝고 푸른 물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사이로 반짝이는 채도 높은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까이서 본다면 길게 찢어진 동공 아래로 일렁이는 바다를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이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날카로운 눈매의 그는 긴 속눈썹을 떨구며 곱게 꼬리를 휘고 미소를 지었다.
여름의 쾌창한 하늘을 닮은 맑은 피부, 은은한 붉은기가 생기를 한 층 더한다. 과하지 않게 자연스러운 붉은 입술은 얇고 긴 호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가만 시선을 둔다면 피를 머금은 붉은 혀가 삐죽, 튀어나와 당신을 놀린다. 그렇게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면 양 귓불에 달린 채도 낮은 청색의 장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그를 본다면 원인을 알 수 없는, 일렁이는 푸름의 현상을 눈으로 좇기 때문일까, 그는 이따금 어두운 색의 토끼 가면으로 저를 가리고는 했다.
… 그는 물과 가까이 있을 때 특히 생기를 띄는 것 같았다.
반신욕을 포기할 수 없다며 조금 무리해서 욕조가 있는 원룸을 구하기도 하고, 물가에 있을 때면 해사한 미소를 머금곤 했으며, 여름에 다 같이 수영장에 놀러 가면 꼭 깊은 물에서 놀기를 고집하곤 했다. 다행히도 그는 프리다이빙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고, 수영실력도 출중했으므로 주변으로 하여금 과한 걱정을 사지는 않았다. 단점은 그렇게 신나게 물장구치고 논 다음날은 유난히 축 처진 텐션을 보였다는 것일까, 주변인들은 그만큼 신나게 놀아서 기운이 빠졌구나 하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의 신비로운 생김새도 한몫했지만, 출중한 수영 실력 덕에 타인으로 하여금 꼭 ‘인어’ 같다는 평을 듣곤 했는데… 그들은, 분명 의도치 않았지만, 의외로 정확히 그를 평가했다───라고 할 수 있었다.
“ 집에 가고 싶다… ”
그가 습관처럼 내뱉는 말을 다들 농담이라도 들은 것 마냥 웃곤 했었는데, 그는 그럼에도 꾸준히, 집에 있을 때마저도 집을 찾고는 했다. 당연하게도, 그가 현재 살고 있는 그 넓은 원룸은 진짜 그의 집이 아니었기 때문인데─ 그의 진짜 집은 깊은 바닷속에 있다고 한다면 모두들 그를 미쳤다고 여길 것이 분명하므로 그도 그저 쉬고 싶다는 뉘앙스의 농담인 양 반응을 덧붙였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의 집은 정말로 바다 깊은 곳에 있는 것이 맞았다. 해수면의 상승으로 파묻혔다던가, 지면이 가라앉아서 바닷속에 매장되었다던가 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저 그가 인어가 맞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랬었다.
그는 인어인 어머니와 인간인 아버지의 아래에서 누이와 달리 어머니의 피를 더욱 강하게 물려받은, 인어에 가까운 혼혈이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인어라고 할 수 없었다. 어느 때부터인가 물속에서는 지느러미의 형태를 유지하던 다리가 더 이상 환경에 맞게 변화하지 않았고, 현재도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월등히 물속에서 오래 있을 수 있었지만 먼 옛날처럼 그 안에서 숨을 쉴 수는 없었다. 피부를 감싸던 만져지지 않는 투명한 비늘은 언젠가서부터 하나씩 떨어지더니 더 이상 그를 물속에서부터 지켜주지 못했다. 그 탓에 일찍이 어머니의 품에서 벗어나 육지에서의 삶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의 간절한 소원이 하나 있다면, 다시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게 되는 것일테다.
… 아무튼, 그의 인간답지 않은 면모는 오직 그가 가진 특수한 능력뿐이었는데, 모든 물을 다루는 그 신비로운 재주마저 잃었다면 그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그의 능력에는 한계가 없었으며, 그의 성정이 악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그는 능력의 한계에 가로막히지 않았기에 물을 다루는 능력으로 과거 자신이 살았던 그 넓은 바다를 향한 대부분의 그리움을 미미하게나마 스스로 해결할 수 있었고, 성정이 악하지 않아 타인이 아무리 제게 잘못을 저지른다 해도 충동적인 복수심에 휩쓸려 함부로 능력을 사용하는 일이 없었다. 애당초 그는 평범한 인간들 사이에서 평범한 인간인 척 살아가고 있는 탓에 그 누구도, 얼마 없는 정말 친한 친구를 제외하면 그의 정체는커녕 물을 다루는 능력의 존재 유무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관계
기록자 │ #권태 #심해
“ 아저씨, 저랑 계약해요. 저는 기록 찾는 것을 도와드릴테니까, 다 찾으면 내 소원 이뤄주기로. ”
본명 불명, 나이 불명, 아는 것이라곤 그가 남성체라는 것과, 키가 크다는 것 뿐. 그를 깊은 바닷속에서 -그가 말하길, 이게 깊은 물이라고? 이정도면 얕은 물이지. …라고 말하곤 했다.- 만나보지 못했다면, 그의 정체가 실은 거대한 심해 문어라는 것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첫 만남은 다소 황당했는데─
오랜 육지 생활에 지쳐 답답해진 마음을 환기시키려 바다가 잘 보이는 절벽으로 놀러 갔던 날, 가슴에 품은 모든 고민들을 죄다 대신 집어삼켜줄 것만 같은 파도의 포말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더니 갑자기 불어온 강풍에 발을 헛디뎌 그대로 절벽 밑으로 떨어진 적이 있었다.
유하는 그날 그 강풍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강했다고 말하곤 하는데, 정말 말 그대로 성인남성을 절벽 밑으로 밀어버릴 정도의 강풍에 의해 풍덩, 바다에 빠졌을 때까지만 해도 그는 조금 놀랐을 뿐,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바다였으며, 무엇보다 그는 수영을 매우 잘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문제는 그가 아무리 헤엄을 쳐도 모래사장은커녕 잠시 올라갈 바위 하나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인데, 꼭 방향감각을 잃어버린 것처럼 육지를 찾을 수가 없었고, 자신의 능력으로 제 몸을 들어 올리려고 시도해 봤지만 어째서인지 능력이 나오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고 그는 떠올렸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한참을 헤엄치다 힘이 빠져 물속으로 가라앉았을 때, 저 바다 깊은 곳에서 그는 흐릿한 시야 너머로 시커먼 색의 긴 머리카락과, 그 아래로 두꺼운 촉수가 꿈틀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래, 꼭 인어공주 동화에서 나오는 마녀를 떠올리게 하는… … 거기까지 생각했을 무렵, 유하는 제 허리를 감싸는 무언가의 감각과 함께 의식이 수몰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유하가 물을 토해내며 거친 기침과 함께 눈을 떴을 때, 그 마녀라고 착각했던 존재는 어디 가고 길게 쭉 뻗은 두 다리를 가진 긴 검회색 머리의 남성이 곁에 있었는데, 그가 저를 “ 어린 인어야 “ 라고 부르는 것을 보며 그 마녀가 바로 눈앞에 이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마 그는 자신이 이 어린 인어를 구해준 행위가 이런 인연으로 이어지리라 생각하진 못했겠지만─… 인어는 그 남성을 보자마자 젖은 머리칼과 옷을 말릴 새도 없이 무작정 그를 붙잡고 본능적으로 말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 저기요, 당신 혹시 동화 속에 나오는 마녀 같은 건가요? 그렇다면 마법으로 소원도 들어주실 수 있어요? 제가 목소리가 예쁘지가 않아서 목소리는 안되고, 엄마가 알아보셔야 하니까 외모도 안되고… 머리카락이 짧아서 이것도 안되긴 하는데, 아무튼 필요하신걸 제가 만들어내 볼 테니까요, 제발 제 소원 좀 이뤄주시면 안 될까요? ”
그가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존재가 맞는지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무작정 구구절절 뱉어버린 말에 인어는 한 치의 후회도 없었다. 그만큼 간절했고, 목숨도 걸 수 있을 정도로 애절했다.
가만히 어린 인어가 쏟아내는 말을 듣던 검회색의 그는, 자신은 기록을 찾아 지우기 위해 육지에 올라왔을 뿐이라고 말하며 이를 거절했지만, 어린 인어는 그 말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자신이 기록을 찾는 것을 도와주겠다며 푸르게 일렁이는 눈으로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이제 막 육지에 올라온 당신보다는, 몇십 년 동안 육지에서 산 자신이 뭘 알아도 더 많이 알 것이고, 뭘 찾더라도 더 많이 찾아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여곡절이 조금 있었지만, 그렇게 두 사람은 동행하며 기록을 찾아 없애는 여정을 떠나게 되었다.
이름 │ #해시태그
“ 한줄 대사 ”
(관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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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토끼
이름 : 주 토끼
종족 : 인간
성별 : 여성
나이 : 22세
키/몸무게 : 170cm 64kg
청음의 관리자
#푸른 #토끼 #산림 #여행
───가면쓴 토끼, 달의 딸.
누군가가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감히 평가내린 칭호.
높은 밤하늘을 떼어다 베일로 만들어 덮은 사람, 모두 그녀의 머리색을 그리 말하곤 했다. 반곱슬 머리칼이 날갯죽지까지 내려오는 것을 하나로 모아 틀어 올려 푸른색의 노리개가 달린 집게핀으로 고정했고, 그 위로 옥색의 긴 끈을 둘러 금색 방울이 달린 핀으로 고정해 늘어뜨렸다. 눈을 살짝 가릴 길이의 앞머리는 가운뎃 가르마를 타고 제멋대로 흐트러져 있고, 머리카락 안쪽은 어쩐지 은은한 빛을 머금었다고 착각이 들 만큼 밝고 푸른 가을 하늘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사이로 반짝이는 채도 높은 푸른색의 눈동자를 가까이서 본다면 길게 찢어진 동공 아래로 구유하는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 이를 알아차리기도 전에 날카로운 눈매의 그는 긴 속눈썹을 떨구며 곱게 꼬리를 휘고 미소를 지었다.
봄의 맑은 하늘을 닮은 고운 피부, 양 뺨을 물들인 홍조가 생기를 한 층 더한다. 틴트를 바른 듯한 붉은 입술은 얇고 긴 호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가만 시선을 둔다면 새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그렇게 시선을 옆으로 돌린다면 양 귓불에 달린 검은색의 십자가 장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일까, 그녀는 이따금 제 얼굴을 누군가에게 보이면 안된다는 양 어두운 색의 토끼 가면으로 저를 가리고는 했다.
… 그녀는 밤하늘 아래 있을 때 특히 생기를 띄는 것 같았다.
밤공기가 시원해서 좋다며 늦은 시간만 되면 동네 산책을 하기도 하고, 달빛이 드리운 공원 가로등 불빛 아래서 환히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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