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강정
안녕, 내 친구. 걱정하지마요, 나는 당신의 행동을 부정적인 방향으로 오해할 사람은 아니잖아요. 그러니 가벼운 인사도, 해명도, 위로도 당신이 무사하기만 하다면 모두 괜찮아요. 제가 쓸데없이 너무 걱정했나싶기도 하네요. 다행스럽게도 이번 편지가 오는데에 오래걸리지 않았어요. 만약 이 편지가 일주일뒤에 오지 않았다면, 취재고 뭐고 휴가를 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떻게 편지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에요. 어떤 연유로 편지를 쓸 수 없고, 그럼에도 나와의 편지가 뭐라고 그 급박한 상황에서 작은 종이 쪼가리를 보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없어요. 주변에서 큰 학생운동이 일어나 취재하고 집에 돌아와 서랍 속에 놓여있는 그 쪽지를 봤을 때 제 심정을 알 수 있겠나요? 당신이 가는 길이 쉽지 않고, 무서운
나 또한 당신의 편지를 받을 때마다 하루의 피로가 위로받는 기분이 들어요. 당신의 편지 속 세상에서는 미스트나, 미믹같은 특이한 동물들도 나오고, 힘든 일이 있으면 진짜 마법으로 기적을 일으킬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까 잠들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당신의 편지를 읽으며 저도 당신이 말하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힘을 얻곤 해요. 당신도 그렇다면, 우리의 작은 행복
아무래도 저의 ‘서랍’과 당신의 ‘쓰레기통’은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것 같네요. 3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당신과는 다르게 저는 당신의 편지를 목빠지게 기다렸었지만, 전혀 다른 곳에서 사는 우리가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해야겠죠. 운좋게도 이번에 당신의 편지가 이전만큼 늦어지진 않았어요. 지금 편지를 쓰고 있는 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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