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유이
꿈을 꾼다면 이런 느낌일까. 본디 수면이 필요하지 않은 흡혈귀이기에 ‘꿈을 꾼다’는 현상도 희미했다. 그에게 있어 수면은 육체의 회복을 위한 휴식이었고, ‘꿈’이란 기억의 반영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기에 의식이 부유하는 감각은 러셀에게 꽤 낯선 것이었다. 눈꺼풀이 무거웠다. 온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손가락 하나도 까딱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러셀은 자신의
https://youtu.be/ri2VCCTg7SM?si=KDc3wGNtKapVCO3C 글쓰면서 들었던 노래 두고 갑니다. 그렇게됐다. 0. 흡혈귀는 하늘을 올려다본다. 온통 어두운 사위를 만개한 달이 푸르게 비췄다. 빛이 내려앉은 자리에는 하얗게 얼어붙은 대지가 있었다. 생명이 살아남기 힘든 혹한의 자연 속에서 태어난 존재는 살을 에는 추위를
그날은 평범하다기엔 조금 특이한 하루였다. SID를 통하지 않은 의뢰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업혈귀와 관련된 일이었고 상대는 SID의 협력자였기에 무난히 받아들여졌을 뿐이다. 원래대로라면 러셀은 제 파트너와 함께 경매가 열린다는 날에 행동을 개시할 예정이었다. 그는 심지어 경매와는 어울리지 않는 옷만 가진 와타루를 위해 약간의 쇼핑을 계획하고 있기
창 너머의 세상은 화려함으로 장식되어 더는 어둡지 않다. 그가 관찰하지 못한 시간동안 세상은 순식간에 변화했다. 턱을 괸 채로 밖의 풍경을 보던 러셀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들에게 있어 두렵고 위협적이었던 어둠은 이제 더는 그들에게 공포가 될 수 없노라고. 그는 세삼스럽게 인간들이 가져온 시간의 길이를 체감한다. 단지 300년. 끝이 정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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