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묘한
<안내>
“민화인…” 비소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뇨. 아닙니다. 정신차리세요. 비소가 바라보는 공간은 다시 일그러진다. 끔찍한 고통이 비소를 뒤덮는다. 다시 비어있는 연구실로 돌아왔다. 이질적이던 흰 빛이 가득한 민화인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비소의 눈 앞에는 검은 머리칼의 민화인이 서 있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비소. “방금은 뭐야?”
비소는 민화인을 두고 갈 수 없었다. 머릿속에 혼란만이 가득했다. 민화인이 악을 써 소리친다. “정신차리세요, 비소!!! 어서 이 자리에서 벗어납니다. 곧 이 복도로 들어올거에요!” “하…하지만.” 민화인이 비소의 두 어깨를 붙잡는다. 선명하고 흔들림 없는 눈동자가 비소를 꿰뚫어본다. “하지만이 아닙니다. 난 죽지 않습니다 비소. 그러니 움직이세요
비소가 죽었다. 뭐, 예상 못한 일은 아니지. 민화인은 그렇게 생각했다. 시야를 내리면 눈을 감고 있는 그가 보인다. 한참 전에 식은 육신은 아직도 온기를 머금고만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언제고 그랬듯. 언제나 했던 실험처럼. 그 창백함을 뚫고 다시 눈을 떠 자신의 멱을 잡아 줄 것만 같았다. 아니다. 아니지. 죽은 사람을 두고 쓸데없
세계관
포스트 0개
민화인
포스트 10개
왕위한
태지천
포스트 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