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고묘한
#자신이_내일_죽을_것을_안다면_자캐는_앤캐에게 * 명줄의 끝에 도착했는지, 반복되는 암살 위협에 몸이 상해 한계가 되었는지. 자신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직감한 태지천의 하루는 평소랑 다를 게 없다. 교도들과의 회의에선 평소와 같이 일들을 처리하고 자신의 상태를 전한 뒤에, 일을 시끄럽게 만들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덤덤히 자리에서 일어나
* 태지천은 기분이 매우 불쾌했다. 자신이 예상하지 못 한 독 때문인가? 그렇지 않다. 자신에게 하독 된 독 같은 것들은 어찌 되든 상관 없다. 교성에 발을 들인 이후로부터 아주 익숙해져 있을 뿐더러, 이런 잔술책들은 그의 명줄에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허면, 눈앞에 자신이 모르는 은둔고수가 설치고 있는 것에 기분이 나빴는가. 그 또한 아니었다.
* “좋구나.” 그의 붉은 입술이 찢어지며 섬뜩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크흐흐흐… 그래. 흐흐흐.” 태지천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입에서 삐져나오는 웃음을 한참 동안 흘렸다. 그리곤 뚝. 그의 얼굴에서 웃음이 지워졌다. “희연. 돌아가면 대청소를 해야겠구나.” 태지천은 은동현에게 풀린 채찍을 휘둘러 그의 몸에 감겨있던 채찍을
* “흐으...으흐윽...” “조용히 하거라. 감상에 방해 된다.” 태지천은 손에 채찍을 쥐어 들고 눈앞의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홍파대에 의해 은위단의 조직원들이 모두 처참히 썰려 나가는 끔찍한 장면을. 그의 얼굴엔 어느 감정도 없었다. 자신의 사람을 건드림에 대한 분노도, 살업에 미친 자의 즐거움도. 여느 때처럼 푸르게 떠 있는 하늘을 바
* 화려한 전각. 모두가 잠들었을 법한 깊은 밤. 밝은 달빛 아래, 전각의 금 장식들은 은은하게 빛을 내며 고고한 전각의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마치 황제라도 거처하는 듯한 화려하기 그지 없는 처소였다. “이번 의뢰는 특별히 더 중요하다. 목표는 핵심 인물인 것 같으니 잠입에 쉽지 않을 게다. 주의하도록.” 앞장 선 흑의인의 말이 끝나자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