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막다
2. 청명이 누구야? “청명이 누구냐고요?” 같이 교양 수업을 듣는 후배가 숟가락을 든 채 정지했다. 마치 유이설이 1+1=? 의 답이 무엇인지 몰라 물어본 것 같은 반응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청명이 누군지는 유이설도 알겠지. 정확히 ‘청명이란 놈은 대체 뭐 하는 놈이길래 그렇게 싹수가 없냐?’라고 묻고 싶은 거 아니야?” “그게 그거죠. 이
0. 엔드 크레딧을 기다리며 깜빡…. 분명 눈을 떴음에도 어두워서 다시 깜빡, 눈을 깜빡인다. 그녀는 희끄무레한 어둠 속에 묻혀있었다. 당황하지 않았다. 잠자코 기다리자 그녀를 둘러싼 주변이 어렴풋하게나마 천천히 제 모습을 찾아갔다. 그녀가 앉아있는 곳은 불그스름한 푹신한 가죽 의자. 손끝에는 컵을 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움푹 들어간 것이 만져진다.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