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현] 주저리주저리22

백업 by 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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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경호 X 김해연

1.

아고물. 원래 글로 쓰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 되겠음. 해연이는 가출한 집 없고 부모 없는 고딩. 가지고 나온 게 외삼촌 지갑에서 훔쳐온 10만원, 폰, 담배, 라이터, 그리고 학교 가방 밖에 없어. 인생 겁나 안 풀려서 담배 피려고 하는데 라이터 사라진 거임. 해연이 어이 없어서 주변 골목 보는데 저어기 남자가 있는 거야. 가까이 가보니까 검은색 폴라티에 슬랙스 입고 있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조온나 잘생긴 거야. 해연이는 그 사람이 겁나 잘생겼다고 생각하면서 가까이 가. 그러고 말해. 불, 빌려주세요. 그 남자는 해연이를 보고는 손으로 자기 담배 끝을 툭툭 건드려. 해연이는 무슨 뜻이지 싶어서 걍 담배를 입 끝에 물었어. 그 남자는 바로 해연아한테 불을 옮겨줘. 해연이 훅 들어오는 얼굴에 귀 겁나 빨개지고 당황해서 연기만 들이마시고 있었지. 그때 남자가 물어. 몇 살이야? 17...인데요. 어리네. 아저씨는요. 아저씨까지는 아닌데, 29. 아저씨 맞네. 그냥 잘생긴...아저씨 하면 되잖아요. 그런가아? 해연이는 말하면서 아저씨를 슥 봤어. 딱 봐도 돈이 많아 보였어. 그래서 해연이는 말해. 아저씨, 저 좀 데려가주세요. 어디, 내 집으로? ...네. 아저씨는 조금 고민하는 것 같더니 얘기했어. 알겠어, 이따가 일 끝나고 6시 10분쯤에 데리러 갈게. 그때까지 저어기 피씨방에 있어. 아저씨는 그러면서 해연이 손에 5만원을 쥐어줬어. 그러면서 말하지. 인경호야 인경호. 아저씨가 아니라. 아... 김해연... 이에요. 해연이는 너무 잘생겨서 반함. 

6시 10분 되서 나가니까 진짜 경호가 있었음. 해연이는 진짜 걍 한 말이 아니었네 생각하면서 아저씨한테 갔어. 아저씨 진짜 왔네요? 엉 당연하지. 그러고 해연이 졸졸졸 따라감. 겁나 좋은 아파트에 사는 거야. 해연이 그때부터 뭔가 잘못된 걸 감지, 이렇게 좋은 곳에서 지내도 되나...? 경호는 해연이에게 저쪽 방을 하나 줘. 그리고 말해. 아침이랑 저녁 먹고 싶을 때 먹어, 시켜 먹어도 되고 아니면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 왔을 때 먹어도 돼~. 아, 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거. 네? 11시부터 6시까지 너 방에서 나오지 마. 해연이는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오케이 했어. 해연이는 날이 갈 수록 경호한테 마음이 커졌어. 그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경호만 보면 얼굴이 빨개지고 또 괜히 장난치고 싶은 그런 마음이 생겼지. 그러던 도중 사건은 터졌어. 

해연이 원래 일직 일찍 자는데 그날 학교 숙제가 디지게 많아서 1시까지 숙제하고 있었단 말임. 그때 아죠씨가 문 열고 오는 소리 들려. 근데 뭔가 느낌 안 좋은 거야. 나가지 말라고 했지만 말 안 듣는 17세 김해연은 방 문 열고 나가. 그때 보이는 경호. 경호가 손이랑 이런 데 피가 막 묻어있어. 그리고 입가엥 피 터져있고. 해연이랑 경호 눈 마주치고 해연이 막 벌벌 떨어 아저씨... 이러면서 가. 해연이 그제서야 알게 돼. 이 아저씨, 조직에서 일하는 구나. 해연이는 경호 앞에서 어쩔 줄 모르는데 경호 말해. 내가 나오지 말라고 했잖아, 말 뒤지게 안 듣네. 웃으면서 말하는데 해연이 미치겠는 거야. 아저씨 진짜 싫어요, 맨날 다쳐서 오고 또...!! 내가 좋아하는 거 모르잖아요. 해연이 이러면서 눈물 흘러. 경호는 해연이 그냥 안아주면서 말하겠지. 나도 알아 인마. 아저씨, 나 아저씨 진짜 좋아해요. 울지 마, 못생겼어. 씨... 아저씨는 뭐 잘생긴 줄 아나... 

걍 아고물이 좋음. 주인장이 아고물 집착광공임. ㅈㅅ

2.

오메가버스. 김해연은 20살까지 베타인 줄 알았음. 근데 20살 되자마자 으잉 오메가 발현. 아, 아니지. '열성' 오메가임. 그것도 오인씹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열성 오메가가 됐음. 열성이어가지고 걍 베타로 속이고 사람들 만남. 그 사실은 해연이의 가장 친한 형이자 짝사랑하는 대상인 인경호한테도 안 알려줬음. 안 알려주는 이유는 하나 더 있었어. 경호가 우성 알파였거든. 그래서 더 알려주기 싫었던 거야. 그렇게 잘 속이나 싶었는데 아무리 열성 오메가여도 힛싸는 온단 말임. 힛싸 와서 집에서 끙끙 앓고 있는데 김해연 집 비번까지 아는 인경호 김해연 하도 연락 안 되니까 투덜대면서 옴. 니는 아픈 애가 말도 안 하냐. 이러면서. 그런데 해연이는 너무 들키기 싫으니까 걍 소리쳐 버려. 인경호 나가. 나가라고. 그러면서 시작되는 김해연의 짝사랑 연대기. 

3.

쌍방삽질이 보고 싶음. 둘다 하도 서로 장난치고 욕 박고 이지랄 나니까 서로 좋아하는데도 걍 쟤는 나 친구라고 생각하겠지 이게 머리속에 있는 거임. 그래서 서로 일부러 약간 거리두기 하고 그러는데 아니 미친 김해연이 썸 탄다는 소문이 들려와. 그래서 경호 일부러 더 막말해. 야, 너 걔랑 썸타냐? ...아마도. 아마도? 아니 니가 내 연애에 무슨 상관인데. 하면서 대판 싸우고 나중에 오해 풀듯. 야, 인경호 나랑 말 좀 해. 뭐. 나 걔랑 썸 안 타. 개소리야. 진짜라니까? 그럼. 나 너 좋아해 바보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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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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