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엘도
오늘의 할 일 유성못가에 매어둔 쪽배 확인하기 말리고 있는 계화 뒤집기 묘동들 머릿수 헤아리기 광한전 내부 등불 단속 광한문 단속 “후욱.” 이게 마지막 등불입니다. 그래도 광한전은 완전히 어둠에 잠기지 않지만요. 유성못에서도 은은한 빛이 일렁이구요, 월면에도 아주 엷은 빛이 스며있거든요. 또 가끔씩 제존께서 다녀가신 날에는 용마루 위에 별빛도
천지신령 앞에 고한다. 얘네 사귄다. 왜? 라기보단 어떻게? 라는 질문에 답을 하는 게 납득하기 더 좋을 것 같다. 거칠게 압축하자면, 서로를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서로 뿐이었다. 이걸 이해하려면 두 신이 어떤 존재였는지부터 짚어봐야한다. 우선 광한전 항아 묘정선녀 망연 廣寒殿 姮娥 妙情仙女 茫然 내 캐다. 사랑과 달의 신이라고 거창하게 짰는데
・ 。゚: *.☽ .* :゚. “안녕하세요.”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제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명랑하게 인사한 작달막한 여아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눈가에 주름이 자글자글해질 정도로 힘을 주자, 흐릿한 상이 조금 명료해졌다. 연두색 치마를 입고 금빛 머리칼로 쌍환을 말아 올린 탓에 여아는 꼭 노란색 꽃처럼 보였다. 아이는 노인이 분별에 애를 먹고 있다는
"기분이다!" 호쾌한 외침이 채찍처럼 담장을 후려치고 그 너머 길가에까지 울렸다. 뒤이어 오곡과 가을 열매를 담은 비단 주머니들이 마구 바깥을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안쪽에서는 즐거운 비명이 터져나왔고, 등롱을 든 채 걷던 행인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날아오는 곡낭에 얻어맞거나 땅에 떨어진 것을 주워 챙겼다. 걸인 하나가 날아온 주머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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