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면요리수집가
무대 아래에서 들려오는 함성이 하늘로 승천하는 용처럼 우렁차다. 관객이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는 소리가 심박음과 같아서 살이 다 떨려온다. 조명이 오르고 스크린에 밴드 이름이 뜨자 살 떨리던 소리는 이내 우리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로 바뀐다. 폭풍우 치는 바다 같은 무대로 뛰어들기 전에 뒤를 돌아보면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든 카쿄인, 기타를 둘러메고 맥주를 들
하이어로팬트 그린의 숙주에게도 이름이 있었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게 됐지만. 태어나면서부터 선천적으로 스탠드사로서의 두각을 나타낸 - 다르게 말해서, 태어나자마자 스탠드로 분만실 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는 얘기다. - 그를 우리는 부모에게서 넘겨받아 키워왔다. 우리는 하이어로팬트 그린을 단련시키기 위해 숙주에게 적당한 영양분만을 공급하면서 정신적 수련을 폭
사랑과 세계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은 너무 오래 씹어 과일맛이 다 빠진 껌처럼 재미없는 놀이다. 사랑을 구하면 세계가 망가지고 세계를 구하면 사랑을 잃는다니. 이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는 분명 무언가를 간절히 사랑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사랑이란, 멀쩡히 잘 있는 세계를 비틀어 잘게 부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쿠죠 죠타로에게 열일곱의 겨울은 뜨겁고
쿠죠 죠타로는 가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다. 금어기가 되어 어선이 쓸모가 없어졌을 때에 그는 어부에게서 배 한 척을 빌린다. 죽으러 가는 건 아니지? 늙은 어부가 그리 말하면 죠타로는, 나는 빌린 것은 반드시 갚는다, 고 말하며 작은 배의 시동을 건다. 날씨는 쾌청. 바람도 잔잔하다. 그런 날만을 골라 배를 빌린다. 가끔 그는 참을 수 없이 무언가를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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