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관솔음 본계 썰 백업 1

2024. 10. 04 ~ 2024. 10. 31

1. 수면카페

류재관이랑 김솔음 수면카페에서 만나는 상상... 재관씨는 공뭔이지만 직종 특성 상 야근이 많고 솔음이는 자칭 개쫄보라(ㅋㅋ) 잠을 제대로 못 자니까 조금이라도 숙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거기까지 가게 된 거지. 출입구 들어가려는데 동시에 문손잡이 잡는 바람에 둘 다 죄송 어쩌구 하고 물러나다가 딱 마주쳤으면..ㅋ 서로 잘 지내셨네 어쩌네 멋쩍게 인사하고 니가 먼저 네가 먼저 예의차리다 입장하는데 마침 휴일이라 사람 바글바글한 탓에 남은 수면실이 딱 하나 뿐이래 근데 커플을 노리고 만든 건지 베드 두 개가 굉장히 가깝게 배치되어 있는 근데 또 둘 다 그런 거 신경 1도 안 쓰는 타입이라 (ㅋㅋㅋㅋ) 거리낌 없이 직원 안내에 따라 누웠음 좋겠다. 그렇게 산소가 가득 배출되는 푸르딩딩한 공간에서 수면을 시도하는 둘.. 재관씨 살짝 잠들랑 말랑 했을 때 옆에서 희미하게 앓는 소리가 들리네.

고개 돌리니 미간을 찌푸린 채 끙끙대는 얼굴이 보여. 어디 아픈 건가 싶어 좀 더 거리를 좁히니 으으.. 저리 가... 사람, 살..려...... 하는 중얼거림이. 악몽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재관씨 즉시 솔음이 흔들어 깨우려다가 멈칫해. 아까 수면카페 찾아온 이유를 얼핏 들었었거든. 최근에 또 괴현상을 겪고 탈출한 뒤로 밤새 뒤척였다고 했던가.. 그럼 깨우기보단 재우는 게 낫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한 류재관씨 살짝 망설이다가 팔을 뻗어 솔음이 가슴께를 천천히 도닥이기 시작했으면. 그리고 한동안 별 차도 없이 끙끙대던 김솔음 일정한 박자와 커다랗고 따뜻한 손바닥이 주는 안정감에 몇 분 지나지 않아 슬슬 숨이 편안해지겠지. 그렇게 솔음이가 깊게 잠든 거 확인하고는 재관씨도 퓨즈 나가듯 곯아떨어졌음 좋겠다. 한두 시간 뒤 직원의 안내 멘트에 정신 차린 김솔음만 지 가슴께에 올려진 손 보고는 ??? 상태됐으면

2. 디저트 한정 초딩입맛 류재관

류재관씨 안 그렇게 생겨선 달달구리 좋아했음 좋겠다... 그래서 먼 훗날 재관솔음 데이트 할 때 무표정으로 카라멜 시럽 세 바퀴 쯤 두른 휘핑크림 듬뿍 올린 초콜릿칩 프라푸치노 따윌 쭉 흡입하는 재관씨와 그 모습을 똑같이 무표정으로 (근데 이제 마음 속으로는 질린 표정을 지은 채 진심으로 류재관의 혈관 건강을 걱정하는) 응시하며 아아 쪽쪽 빨아올리는 김솔음 같은 풍경이 보고 싶달지 거구의 미남자한테 근본 없는 갭모에 냅다 씌워버리기..ㅎㅎ.......

3. 둘이 동갑이라면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을 거 같지만 재관솔음 동갑이면 어카지... 분명 자기보다 연상일 거라 생각한 류재관이 지랑 동갑이라는 사실을 알고 내면에서 동공지진 일으키는 김솔음 근데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저도 모르게 진실의 주둥이를 발동시키고 마는..ㅋㅋㅋㅋㅋ

- ......워낙 어른스러운 느낌이셔서 (당연히) 저보다 형, 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그 와중에 최후의 입단속에 성공한 솔음이와 이걸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될진 모르겠지만 '형'이라는 단어에 두근거려서 괴담 퇴치 부작용인가 심각하게 고민하는 재관씨 보고 싶다고욬ㅋㅋ

4. PT쌤 류재관과 신규회원 김솔음

얘들아 P티쌤 류재관씨와 신규 회원 솔음이는 어떪... 평소 보기 좋은 체형인 것과는 별개로 근육이 잘 안 붙어서 고민이던 청년 김솔음 길거리에서 우연히 받게 된 혤스장 홍보 전단지 속 근육빵빵 몸매에 이끌려 163942번 고민한 끝에 결국 혤스장 방문하는데 그 얼굴 없는 바디 모델의 정체가 류재관인 그런.. 재관씨 실력은 좋지만 설명이 다소 불친절한 데다 코칭도 스파르타 식이라 얼굴만 보고 홀린 듯 등록했던 여자들 다 나가떨어진 상황인, 까지 썼는데 혤스 지식이 1도 없는 사람이 본격적으로 끼적이기엔 벌써부터 막히넴...ㅋㅋ......

나는 그저 신체적 한계에 도달했는데도 악착 같이 지시 따르다가 다리 힘 풀려서 혤스장 바닥에 드러눕게 된 회원 김솔음이라든가 식사 제대로 안 챙기는 (물론 이 사실을 재관쌤이 알게 되기까지 1948627번의 식단 추궁 카톡 문답이 있었다) 솔음이한테 자꾸 그런 식으로 굶고 운동하면 근육은 안 생기고 살만 빠진다면서 엄금진한 얼굴로 잔소리 폭격하는 P티쌤 류재관이 보고 싶었을 뿐인데... 그렇게 지쳐 쓰러진 솔음이 손수 마사지도 해주고 식사도 챙겨주고 '이렇게 말 잘 듣는 것 같은데 더럽게 말 안 듣는 회원은 니가 처음이야' 식의 흐름을 거쳐 결국 눈 맞고 배 맞는 재관솔음이 보고 싶었을 뿐인데22222...

5. 주(酒)사

낯빛부터가 취한 티 팍팍 나는 알쓰 김솔음과 만만치 않은 알쓰인데 취한 티가 전혀 안 나는 류재관으로 둘이 대작하는 거 보고 싶다... 류재관 주사는 진실의 주둥이 장착한 채 평소보다 말 많아지는 거고 김솔음 주사는 묘하게 애교부리다 쓰러지듯 잠드는 거면 동인적으로 너무 맛이ㅆ좋겠네. 근데 사실 반대여도 개커여울 듯ㅋㅋ

여튼 김솔음이 먼저 취해갖고 식탁에 올려진 흉터 많은 커다란 손 만지작거리면서 손등이 다.. 트셨,네요... 뭐라도 발라드려ㅇㅑ...... 이지랄 해쌓는데 거기에 류재관 한술 더 떠서 다른 손으로 걔 양손 겹쳐잡고는 주물대며 그러는 솔음씨는 생각보다 손이 꽤 작은 편이시군요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 전지적 류재관 시점입니다) 계속 만지고 싶은 촉감입니다 라고 제3자가 봤다면 기함할 (예시: 백사헌이 스스로 한쪽 눈을 찌르고 고영은의 턱이 이십센치는 벌어지며 이자헌은 평소와 같은 상황을 일컬음) 상황이 펼쳐지는 거지ㅋㅋㅋㅋ 그러다가 김솔음이 먼저 식탁에 머리 박고 잠들고 류재관은 한동안 손 만지작거리다가 그 위로 기대듯 잠들었으면.. 여기서 중요한 건 둘은 (아직?) 연애의 연자도 안 하는 상태에다가 다음 날이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 당연함 술집 주인 연락 받고 막내 수거하러 온 박민성이 친절하게도 류재관까지 택시 잡아 댁으로 모셔다줌ㅎ 하여튼 너네 참 갈 길이 멀다.. 딱뚝콱이들아 힘쇼 없는 사골 박박 긁어모아 재관솔음 망상하는 나도 힘쇼............^^

6. 디엣

갑자기 든 생각인데 재관솔음 디엣 관계 은근 어울릴 지도..? 물론 류재관이 20000000%의 확률로 컨프가 확실하긴 해도 그게 반드시 S 성향과 결부되는 건 아닐 뿐더러 솔음이가 M 성향일 가능성도 제로지만 일단 재관씨가 넘나 낮져밤이의 표본일 거 같다는 점에서... 더보기

7. 동상이몽 데이트

얘들아 나 사실 섹못방 쓰는 중이었는데 그거보다 먼저 연성 말리는 썰이 떠올랐다... 이름하야 연애 무경험자 류재관(요즘의 마이붐)도 당연히 우리가 연애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김솔음만 괴담 퇴치를 위한 만남이라고 생각하는 쌍방 착각계 동상이몽 데이트..ㅋㅋㅋㅋㅋ

사실 최종적으론 괴담 퇴치하려고 만나는 거 맞지만 마음을 전하는 과정에서 뭔가 소통 오류가 있었던 거지ㅋ 여튼 퇴치하려는 괴담은 꽤 인지도가 있는 영화관 괴담인데 커플한테만 발생하는 괴담이라 일단 출몰 시기인 저녁으로 예매해두곤 그전까진 평범하게 데이트나 해줘라. 식사도 하고 카페에서 디저트도 먹고 기타 등등 기타 등등... 아니 내가 단 거 좋아하는 류재관 썰이랑 수면 카페 썰도 같이 비비고 싶어서 이러는 건 (맞고요) 아이고 진짜로 보고 싶은 거 나오기도 전에 잡썰로 트윗 다 채우게 생겼네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영화관 괴담의 특징은

- 정통 호러 영화를 관람하러 온 일부 커플한테 발생

- 괴담인 거 눈치채면 영화 속으로 끌려들어감

- 해결법은 최대한 커플인 듯 행동하며 끝까지 영화를 관람하는 것

인지라 류재관은 설레서 긴장하고 김솔음은 공포 때문에 긴장하면서 착석하겠지..ㅋㅋ 김솔음 스토리 전개되는 초반엔 최대한 무덤덤하게 관람하다가 1차 점프 스퀘어에서 살짝 흠칫 하고(속으론 500m 쯤 점프함) 귀신 첫 등장 씬에선 몸 뻣뻣하게 굳었으면(속으론 비명 겁나 지름)ㅋㅋ 그렇게 절실히 도망가고 싶어진 찰나 팔걸이에 올려둔 왼쪽 손에서 온기가 느껴지네. 다른 의미로 흠칫해서 근원지를 돌아보자 빤히 자신을 응시하는 두 눈이 보여. 지금껏 얼결에 같이 괴담에 휘말릴 때마다 자신을 진정시켜줬던 차분하고도 따뜻한 눈이. 그제야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도 제대로 와닿겠지. 고마움에 화답하듯 쥐어진 손을 꽉 쥐자 류재관과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져. 김솔음이 얼굴에 ? 띄우기도 전에 류재관이 속삭여줘라. '영화 보지 말고 고개를 돌리십시오. 제 팔도 감싸안으면 더 좋구요' 라고. 그렇게 러닝타임 내내 공포영화가 무서워서 애인에게 찰싹 달라붙은 전형적인 커플처럼 행동하는 김솔음과 그런 애인을 달래주듯 손을 잡는 걸 넘어 클라이맥스 장면에선 어깨까지 감싸안은 류재관을 끝으로 괴담은 무사히 종결되겠지. 근데 대환장 파티인 건

류재관: 김솔음의 연기가 훌륭했다고 생각함 (과연 내 애애애애애인다움)

김솔음: 오늘도 어떻게든 무사히 탈출한 것에 안도함 (근데 아직도 심장이 묘하게 두근거려서 괴담 후유증인가 싶음) 동상이몽이 이따위일 거라는 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 사랑의 큐피드 브라운

재솔을 주력으로 밀지만 사실 맛만 좋으면 아무 씨피나 막 퍼먹는 입장에서 이런 말하긴 쪼까 거시기하긴 한데 난 브라운이 재관솔음 사이에서 사랑의 큐피드 역할 해주는 것두 좋겠다고 생각함... 둘이 서로 마음 있는 거 뻔히 보이는데 삽질이나 해대는 게 답답해가 그럴 가능성은 아무래도 0이겠지만(ㅋㅋㅋㅋㅋ) 연애 쇼프로그램 진행하는 느낌으로다 준방청객 입장에 빙의해서 흥미진진해 하는 거지...ㅋㅋ

9. 밖에서 이상한 신호등 보고 와서 갈긴 썰

ㅅㅂ순간 괴담 세계관 끌려온 줄 와 빨간불인데 신호가 카운트 되노 이럼 죽음의 횡단보도 건너기 게임하는 재관솔음 망상할 수밖에 없자녜 어 잠깐 근데 이거 존잼이것는디..? 세 칸 건너 뛸 차례인데 긴장한 자칭쫄보 김솔음 착지하다가 삐끗해서 좆됐다고 생각한 찰나 바로 앞 칸에 도착해있던 류재관이 손목 덥썩 잡아 냅다 끌어당기는데 반동으로 인해 두툼한 품에 폭닥 안겨버리게 되는.. 근데 둘 다 아드레날린 폭발 상태라 뭐가 이상한지도 모르는.. 그런 거 보고 싶어진다고욬ㅋㅋ 이거 나중에 연애 전 괴담 해결 일화 중 하나로 써보고 싶당

10. 서로를 귀여워하는 재관솔음

속으로 서로를 귀여워하는 재관솔음 보고 싶다 근데 그 마음이 간혹 말이나 행동으로 튀어나오는... 류재관은 뭔가 고민할 때면 습관적으로 입술 잘근거리는 김솔음 귀엽다고 생각하다가 무의식적으로 걔 입술 살짝 문지르는 바람에 의아함을 담은 솔음이 시선 받고는 한 박자 늦게 흠칫거리고 김솔음은 주머니에서 습관적으로 사탕 꺼내먹는 (여전히 달달구리 좋아하는 재관씨를 미는 중b) 류재관 보면서 귀엽다고 생각하다가 저도 모르게 너무 많이 드시진 마십쇼 그러다 충치 생...까지 뱉고는 내가 다 큰 성인 남성한테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어 귓불 살짝 빨개졌으면ㅎ

아직 안 사귀는 상태를 기준으로 썼는데 얘넨 사겨도 이 텐션일 거 같다는 점이 너무 룽하고 사람 미치게 함,,, 다들 뭔 느낌인지 알쥬 한번 물꼬 트면 오래오래 물고 빨고 핥아줬음 좋겠고 막 (자라

11. 경찰 X 마피아 au

어잠깐 뭔가 개존잼일 듯한 재관솔음 au 떠올랐는데.. 경찰 중견 간부면서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는 류재관과 천성이 겁쟁이면서 어릴 때부터 조직 우두머리 손에 길러져 지금은 잘나가는 스파이로 활동 중인 고아출신 마피아 김솔음 같은 거... 오따쿠 피는 못 속이죠잉 이거 생각나면 나중에 이어볼지도

12. 마법소녀

개뜬금 없이 마법소녀 괴담에 떨어진 김솔음을 상상해 봤는데(?) 원치 않아도 자동적으로 프릴 잔뜩 달린 부농부농 의상 입혀지는 바람에 속으로 눈물을 머금고 임무 헤쳐나가던 와중 괴담 파훼를 위해 진입한 류재관과 딱 마주친다든가... 훤히 드러난 어깨며 쇄골이며 오버니삭스가 감싸고 있는 쭉 뻗은 다리며 전신 쭉 훑어보고는 당황한 것도 잠시 백팩 뒤적여 재난관리국 보급품 중 하나인 담요 꺼내 뚝딱거리는 손짓으로 건네는 류재관이라든가.. 당장이라도 회사 옥상에서 뛰어내리고 싶어졌지만 일단 차분하게 담요 받아들곤 어깨에 두르는 김솔음이라든가... 손 잡고 최종보스인 괴물 고양이 퇴치한 뒤 헤어졌지만 평소보다 20000000% 더 사표 제출 말리는 김솔음이라든가 아까 마주쳤을 때 최초로 본 장면이 뇌리에서 가시질 않아 손톱이 파고드는 감각도 못 느낀 채 애꿎은 주먹만 말아쥐는 류재관이라든가......

뱀발: 갠적으로 떡대남한테 괴랄한 의상 입히는 것도 좋아하거등요 근육으로 빵빵한 바스트 때문에 슴가 부분 프릴 터지려고 하는 게 맛도리라고 생각함.. 여튼 그래서 원래는 재관씨도 마법소녀가 되어 둘이 같이 레이스 치맛단 휘날리며 괴담 격파하는 얘기를 생각했었는ㄷ

13. 건라치오

사실 2차로는 일차원적인 꾸금 망상을 자주 하는 편이라... 피스톨? 오 재솔 건라치오 개꿀 이딴 생각이나 했다는 게… 류재관 성격 상 솔음이 입에 플라스틱 따윌 어거지로 쑤셔넣을 리가 없으니 에반가.. 싶다가도 집착감금광공 루트나 심한 배신감 루트 타면 가능할지도 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끌려감

14. 청둥오리 이모티콘

아 근데 류재관을 🦆로 저장하는 김솔음 인간적으로 넘 커여운 거 아니냐.. 둘이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솔음이 잠깐 화장실 간 새에 카페 들어오면서 전화 건 재관씨가 아까 파악 끝낸 자리 찾아갔다가 그거 발견하는 시츄 상상하니까 곱절은 커엽구... 또 근데 자리로 돌아온 솔음이가 제 폰 화면 빤히 내려다보고 있는 류재관 보곤 최대한 침착하게 변명하는데 무표정한 얼굴과 대비되게 목덜미부터 새빨개져있다든가 그에 더해 재관씨가 설핏 웃으면서 김솔음이 🍇로 저장돼있는 화면 보여주는 것까지 상상하니 1927853배 쯤 더 커여워서 살 수가 업다......ㅠㅠ♡

15. 할로윈

할로윈이면 무한찬란교나 광란의 파티쑈 벌이지 재난관리국이나 백일몽은 거의 일주일 전부터 슬금슬금 날뛰는 귀신이며 괴담들 상대하느라 야근하고 당일엔 날밤 까서 죽을 맛일 듯... 하지만 류재관의 기나긴 삽질과 고백 끝에 갓 사귀게 된 재관솔음은 그 와중에도 연애한다더라. 보통은 류재관이 8 김솔음이 2의 비율로 전화거는데 (사실 원래는 9:1이었는데 류재관이 안 그런 척 서운한 티 내서 솔음이가 노오력하게 됨...ㅋㅋ) 웬일로 할로윈 당일에 김솔음이 전화를 다 걸었네. 류재관 개인 사무실 의자에 앉아 다크써클 2미터 쯤 내려앉은 피곤에 찌든 얼굴로 커피 홀짝이다 액정에 뜬 이름 보곤 눈에 생기 돌면서 전화 받아

- 많이 바쁘십니까

- 아뇨, 이제 소강 상태라 좀 쉬고 있었어요. 혹시 무슨 일 있습니까?

- ...딱히 그런 건 아니지만

무덤덤한 편인 애인이 어쩐 일인지 말을 우물거리잖아. 류재관 속에서 1948627가지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법 떠올리고 난리난 걸 아는지 모르는지 몇 초간 더 우물거리던 김솔음과 혹시 안 좋은 상황인지 진지하게 캐보려던 류재관의 목소리가 겹쳐버려

- ...그러니까,

- 혹시 솔음씨,

그 다음엔 누가 예의 차리는 것들 아니랄까봐 서로 먼저 말하라며 잠깐 실랑이 벌어지곸ㅋㅋ 결국 류재관의 강경한 권유 (사실 이런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임. 바보공과 순애공의 시너지 효과는 상상초월이시라는 거지) 하에 김솔음이 먼저 발언권을 얻어

- 그, 재난관리국이나 저희 회사나 편할 수가 없는 날이긴 하지만 모쪼록 건강 챙겨가면서 일하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건 그저 핑계인 것 같지. 그 다음에 이을 생각인 듯한 말 끝을 또 흐리는 걸 보면. 괜찮으니 뭐든 말해도 된다고 운을 떼려는 찰나

- trick or treat...!

애인의 목소리가 빛의 속도로 지나가곤 바로 전화가 끊겨. 재관씨 멍하니 액정 내려다 보며 달달구리를 원해서 한 말은 아닐 테고 (특: 김솔음은 단 것을 질색한다) 무슨 의미로 말한 걸까 고민에 빠지려던 순간 새 톡이 왔다는 알림창이 반짝여. 반사적으로 확인해보면 아니나 다를까 애인이 보낸 카톡이네

[🍇] 답례는 데이트로 받겠습니다 오후 11:30

[🍇] 그동안 서로 바빠서 따로 만날 시간이 없었잖습니까 오후 11:31

그 톡을 흐뭇한 마음으로 확인하곤 업무를 마저 마무리하던 재관씨, 몇 분 후에 도착한 새로운 톡을 보고 한 손으로 얼굴 연거푸 쓸어내리지 않았으려나.. 먼저 데이트 얘기를 꺼냈다는 것에 설레고, 보낼지 말지 망설이다 오늘이 지나기 전에 급하게 전송 버튼을 눌렀을 애인이 귀여워서...ㅎㅎ

[🍇] 보고 싶습니다 재관씨 오후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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